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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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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민주묘지에 고은시인 시비 섰다

3·15의거 때 총격으로 숨진 김용실 기린 시 ‘김용실’ 제막

  • 기사입력 : 2015-03-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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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수차례 오르고 있는 한국의 대표 시인, 고은 시인의 시비가 3·15민주묘지에 섰다.

    30일 오후 3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3·15민주묘지 내 ‘시가 있는 길’에서 김용실 열사 유족, 고은 시인, 3·15의거기념사업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은 시인의 시 ‘김용실’ 육필시비 제막식이 열렸다. 시비는 창원시의 지원으로 세워졌으며 돌은 산청군이 기증했다.

    시 ‘김용실’은 3·15의거 때 마산시청에서 경찰에 총격당해 숨진 김용실을 기린 시로, ‘시로 쓴 인물사전’이라고 불리는 30권짜리 연작시집 ‘만인보’에 실려 있다. 고은 시인은 만인보에서 이 시와 더불어 3·15의거와 관련한 시 50여편을 써 민주정신을 되새겨 왔다.

    그는 1960년대 민주주의의 현장에 있지 못해 ‘살아남은 존재’라는 데 대한 가책이 있었고, 그 가운데 중심이 된 3·15를 지나칠 수 없었다고 시작 이유를 밝히며, 김용실 열사 유족들을 만나 손을 잡고 위로를 건넸다.

    고(故) 김용실 열사 첫째 누나인 김옥주(77) 씨는 “동생의 흔적이 오랫동안 남을 시비로 세워져서 기쁘고, 동생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고은 시인께서 연로하신데 여기까지 내려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민주화운동을 이끌어 온 시인은 민주주의를 ‘아기’라고 표현했다.

    그는 “1960년대, 80년대 민주화운동이 점화됐다고 해서 민주주의가 영원히 지속된다고 믿는 것이 가장 어리석다. 그때 민주주의는 떠나버린다”며 “민주주의는 막 태어난 아기와도 같아 늘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인은 시비들이, 수많은 열사들이 꽃피기도 전에 생명을 헌납해 이룬 민주주의를 우리가 망각할 때, 과거의 뜨거움을 만나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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