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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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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천 보행자 전용 학다리 '자살다리' 오명 씻기 골머리

지난해부터 1명 사망·2명 구조
경찰 “올 들어 신고 자주 받아”
시 “자살방지 감시인 상주 검토”

  • 기사입력 : 2015-03-3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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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다리로 불리는 양산천 구름다리. 자살기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 등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양산의 랜드마크로 관광 목적으로 만든 양산천 학다리(구름다리)에서 자살을 기도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 등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8일 오전 10대 학생이 학다리 난간에 매달려 있는 것을 출동한 경찰이 설득해 구조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월 28일 20대 대학생이 투신해 숨졌으며, 같은 해 2월 14일 투신한 40대 여성은 구조됐다.

    경찰 관계자는 “올 들어 학다리에 자살자로 보이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자주 받는다”며 “인터넷 사이트에 학다리가 자살하기 좋은 다리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양산시는 학다리 건설 후 예산 낭비와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는 지적이 일자 지난 2011년 9월 이곳을 관광명소화하기 위해 신라 청년과 가야처녀가 등장하는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영원한 사랑의 증표라 할 수 있는 ‘사랑의 자물쇠’를 채우는 공간도 마련했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은 삽량문화 축전 등 행사 때를 제외하면 주민 뿐이다.

    시는 투신사건 등으로 학다리가 ‘자살다리’라는 오명이 붙자 지난해 지역명소로 만들기에 나섰으나 묘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다리를 폐쇄하거나 통행을 제한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어서 관리·감시인을 두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다리는 길이 257m, 폭 3m, 양산천 수면기준 높이 50m인 국내 최대 규모인 보행자 전용 구름다리로 지난 2010년 6월 준공됐다. 사업비는 총 86억4200만원이 투입됐으며 당시 건설 과정에서 반대 의견도 있었다.

    글·사진= 김석호 기자 lee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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