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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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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막내고양이 심바 (8) 심바의 소리

  • 기사입력 : 2015-04-21 09: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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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무슨 소리지?"

    그르렁그르렁?, 갸르릉갸르릉? 어떻게 하면 이 소리를 표현할 수 있을까. 심바가 내는 소리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에 심바를 데리고 왔을 때 쓰다듬어주니 심바는 온몸을 떨면서 이상한 소리를 냈다. 적응을 못해 아픈 건 아닌지 걱정했었는데, 어릴 때부터 고양이를 키운 심바어무니께서는 걱정말라셨다. "그거 좋다는 소리야."

    그 때야 깨달았다. '아, 이게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이 말하는 골골대는 소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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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바가 기분 좋을 때 내는 소리는 애칭으로 '골골송'이라고 불린다.(예문- 우리 심바 아침부터 뭐가 그렇게 좋은지 골골송으로 모닝콜하네요!)

    고양이들이 내는 골골송은 '목 울림소리'로 심장근육의 진동때문에 만들어지는데, 이 소리를 낼 때 고양이는 매우 기분이 좋은 상태다. 사람과 다른 고양이에게 애정표현을 하거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소리를 내기도 한다고. 목을 울릴 때 발생하는 진동이 부러진 뼈를 빨리 붙게 하고 고통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아플 때 내기도 한다고 한다. (이걸 다 알면 고양이 박사겠지만 아쉽게도 '고양이 기르기(김영사)'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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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바가 이 소리를 내는 때는 집에 혼자 있다가 가족들이 왔을 때, 자기 발이 안닿는 곳을 쓰다듬거나 만져줄 때, 심바엄마가 밥을 주려할 때, 심바 장난감을 꺼내들 때다. 정확히 기분이 좋아질 때다.

    특히 쓰다듬어 줄 때는 아주 건방진 자세로, 드러누우면서 소리의 볼륨을 최대로 높인다. 그러니까 "이건 딱 좋으니, 계속 이대로 쓰담쓰담 서비스를 지속해라" 이거다.

    소리도, 소리지만 떨림이 생각보다 강해서 골골송을 부르는 심바 곁에 있으면 전신 안마기 옆에 있는 것 같다. 스스로를 치유하는 소리인데다 규칙적인 떨림이라그런지 자장가 같아서 잠이 오기도 한다.(예상했겠지만 심바 핑계를 대고 많이 잤다. 심바가 잘못했다,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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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말하는 순간 심바동생님께서 찾아오셔서 골골송을 부르시면서 비비적댄다. 서비스가 모자랐나보다. "심바, 다했어. 간다 가!"

    이슬기 기자 ( 문화체육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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