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과거신문보기   |  
2022년 06월 25일 (토)
전체메뉴

경남의 사찰순례 ⑥ 창원 불곡사

도심 속 천년고찰서 마음의 여유를 찾다
통일신라 918년에 진경대사가 창건
창원 비음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아

  • 기사입력 : 2015-04-23 07:00:00
  •   
  • 메인이미지
    통일신라시대 918년에 진경대사가 창건한 창원 불곡사 경내. 경남 유형문화재 제133호인 불곡사 일주문(왼쪽)과 세음루./전강용 기자/


    산이 시작되는 곳에 절이 있고, 산이 끝나는 곳에 절이 있다. 절은 이처럼 도처에 있고, 불자들 마음속에도 있다.

    그중에서도 천년세월을 넘어 부처의 향기를 간직한 도심 속 기도도량이 있다. 바로 신라고찰 창원 불곡사(佛谷寺)다.

    4월 봄볕은 경내에 핀 한 떨기 벚나무 가지에 와 닿는다.

    아파트 단지 도로 옆 산사 초입에 선 일주문이 예사롭지 않다. 쌍룡의 용틀임새가 매우 섬세하며, 용틀임새 밑에는 각종 동물을 조각해 놓았다. 조선 후기에 조성된 이 일주문은 원래 창원부 객사 3문 중의 하나였고, 웅천향교에 있던 것을 이 절을 중창한 우담스님이 1943년에 이 절로 옮겨 왔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33호로 지정됐다.

    불곡사는 통일신라 경명왕 서력 918년에 창건됐으며 창건주는 진경대사이다. 진경대사는 문성왕 855년에 태어나 862년에 현욱선사에게 출가해 선법을 배웠다. 그 후 김해 진례에 이르러 봉림사를 창건하고 이곳에서 크게 선풍을 펴 9산선문의 일파인 봉림산문의 개산조가 됐다. 대사는 만년에 불곡사를 창건해 봉림사와 돌북을 치며 법담을 나눴다고 전해온다. 불곡사는 조선 선조 때 임진병화로 소실됐다가 1930년 우담스님이 석조비로자나불을 친견봉안하고 비로전(毘盧殿)과 세음루(洗音樓)·승당·산신각·요사채 등의 당우를 중창했다.

    이후 1974년 후임 주지인 취산스님이 대소 전각을 개보수했다. 현존하는 불곡사의 크고 작은 건물은 1990년대부터 현 도홍 주지스님이 다시 중창불사에 들어가 지난해 마무리했다.

    메인이미지
    보물 제436호로 지정된 불곡사석조비로자나불좌상(佛谷寺石造毘盧舍那佛坐像).

    세음루를 지나면 비로전이 한눈에 들어온다. 비로전에는 보물 제436호로 지정된 불곡사석조비로자나불좌상(佛谷寺石造毘盧舍那佛坐像)이 모셔져 있다. 이 불상은 계란형의 얼굴과 알맞게 조화된 눈·코·입 등 우아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비로자나불상 양식을 잘 보여준다. 조각 수법이 사실적이어서 마치 살아있는 듯하다.

    중창전 불곡사 뒤쪽은 가음정과 대방동, 사파정을 왕래하는 길이 있었는데 이곳 길가에 불상과 무수한 기와 조각이 흩어져 있어 이곳을 ‘부처골’이라 불렀다고 한다.

    불곡사는 창원 비음산(飛音山) 남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지만 도심 한가운데 있다. 일주문을 나서면 바로 시내다.

    이에 불곡사에서는 불자들을 위해 불교학당, 경전강의, 생활다도, 찬불단, 꽃꽂이 강의 등을 운영하며 활발한 포교를 하고 있다.

    주지 도홍스님은 인재 불사도 앞장서고 있다.

    도홍스님은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재)한가람청소년문화재단을 성주사 원정스님, 정인사 원행스님, 대광사 운성스님, 자비사 명종스님, 천자암 해초스님과 함께 설립했으며, 봉림청소년문화의 집 관장을 맡아 청소년들의 다양한 문화예술적 표현과 창작욕구를 충족시키고 정보화 능력을 향상시켜 미래지향적인 청소년문화를 형성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바둥거리며 살다 문득 짧은 시간이 더욱 짧다고 느껴진다면 도심 속 사찰에서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자.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011.jpg


    /인터뷰/ 도홍  주지스님

    “아침저녁으로 자기 자신 돌아보고 잘못 있으면 참회하는 마음 가져야”

    “순간순간 내가 어떻게 처신하는지 아침저녁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 바랍니다.” 창원 불곡사 주지 도홍스님은 불교는 모든 사람이 자기 성찰을 통해 참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회복하는 데서 출발해 이 정신을 확대 실천하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천년고찰 불곡사는 도심 한가운데 있다. 좋은 점은.

    ▲불곡사는 도심 속에 있다. 바쁜 현대인들이 마음의 안식을 위해 쉽게 찾고 머물 수 있는 도심 근교의 포교 사찰들이 많아야 한다고 본다. 불곡사 도량은 현대인들이 바쁜 중에도 쉽게 부처님을 찾아 참배하고, 나를 돌아보는 휴식의 시간이자 마음의 의지처가 되기에 충분하다.

    -시대를 밝히는 불교 정신은 무엇인가.

    ▲많은 갈등과 반목, 혼란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지금의 사회는 무아(無我)의 가르침을 되새겨볼 것을 요구한다. 무아란 삶을 방관하는 허무주의적인 태도가 아니라 이기주의의 뿌리인 ‘아집’에서 벗어남을 뜻한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물질에 대한 탐욕과 편한 것만을 누리고자 하는 기술 만능주의에 지배되고 있으며, 그 배후에는 자기 보존과 안위에만 매달리는 심각한 이기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불교의 목적지는 어디이고, 목적지에 이르는 방법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의 본모습, 인간으로서의 주체성을 회복하는 데 있다. 개인적 차원에서 불교 수행의 목표는 주체적인 인격 완성에 있다. 모든 중생이 불성을 갖추고 있다. 모든 사람이 마음속에 있는 참된 성품을 발견한다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교 이념의 실천과 수행은 자기 성찰을 통해 참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회복하는 데서 출발해 이 정신을 보살행으로 확대 실천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불교 정신의 실천적 구현으로 개인의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와 국가라는 공동체의 안정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경남신문 독자가 가슴에 담을 수 있는 법문이 있다면.

    ▲조고각하(照顧脚下). 발밑을 잘 비춰 돌이켜 본다는 뜻이다. 신발을 잘 벗어 놓으라는 말도 되지만 근본적으로 자기 존재를 잘 살펴보라는 말이다. 어떻게 처신하고 있는지 아침저녁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잘못이 있으면 반성하고 참회하는 마음가짐을 갖기 바란다. 김진호 기자

    ☞도홍 스님= 1974년 사단법인 대한불교 우담종문회 창원 불곡사 입산(출가). 불곡사 수계 도량에서 근파스님을 은사로, 금해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대한불교 우담종문회 불교전문강원 졸업. 우담종문회 비구계 수지. 1998년 불곡사 주지 취임. 현재 한가람청소년문화재단 이사, 창원봉림청소년 문화의집 관장, 창원교도소교화법사회 회장, 경남불교대학 이사장. 2015년 3월 통합창원시불교연합회 제3대 회장 취임.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진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