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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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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문화기획] ‘不刻의 美’ 김종영, 고향 창원서 되살아나다

한국 추상조각 선구자 우성 김종영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경남도립미술관 우성김종영기념사업회 협업
‘빛과 맥, 100년 그대로’ 주제로 창원·서울서 내달 7일부터 다양한 행사

  • 기사입력 : 2015-04-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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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 우성 김종영 선생이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김종영 선생은 1915년 창원 소답동에서 출생했다. 암울하고 험난한 시기를 조각가로서, 또 교육자로서 살면서 많은 예술적 업적을 남겼다. 후세들은 선생을 물체의 본성을 최대한 살린 ‘불각(不刻)의 미’를 추구한 한국 추상조각의 개척자로 기억하고 있다.

    선생의 작품세계와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제자와 유족들이 서울에서 우성김종영기념사업회를 발족, 김종영미술관을 건립하고 출간, 전시회, 학술대회를 꾸준히 열고 있다. 이에 반해 고향 창원에서는 이렇다 할 사업이 없었다. 창원에서도 늦은 감이 있지만 10여년 전부터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선생을 알리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대비, 지난해 사업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준비를 해왔다. 선생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은 한국 근대미술에 선생이 이뤄놓은 가치를 새롭게 규명하고 조명하는 데 있다. 특히 ‘창원’이라는 공간과 연결해 지역의 문화자산으로, 지역의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시키는 것도 중요한 목적이다.

    이문재 기자 mj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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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의창구 의안로44번길 33(소답동)에 있는 김종영 생가./경남신문DB/

    우성 김종영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이하 사업)의 주제는 ‘빛과 맥, 100년 그대로’다. 선생이 생전 일관되게 지키고 추구했던 ‘본성’(本性)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재조명하고 또 계승하자는 취지다.

    사업은 김종영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박금숙·김일태)와 고향의봄기념사업회, 경남도립미술관, 창원문화재단, 경남미술협회, 창원미술협회, 창원초등학교동창회, 소답청년회, 천주뿌리회, 우성김종영기념사업회, 김종영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이 함께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경남도, 경남도교육청, 창원시, 창원교육지원청, 창원상공회의소, 경남은행, NH농협 등이 후원한다.

    사업은 김종영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창원예총), 경남도립미술관, 우성김종영기념사업회 등 이들 3개 기관·단체가 협업한다. 김종영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선생의 출생지인 창원 소답동 생가 주변, 성산아트홀, 용지공원 등에서 행사를 펼치고, 경남도립미술관은 종합전시회, 우성김종영기념사업회는 학술대회와 전시회를 개최한다. 사업은 내달 7일부터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시작으로 12월 9일까지 이어진다. 각 주체별로 어떤 행사를 펼치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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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답동 생가 앞에 세워질 김종영 선생 조형물

    ◇김종영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오는 6월 26일 오후 5시 소답동 생가 앞에서 100주년 기념사업 선포식 및 조형물 제막식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조형물은 선생의 유작 ‘작품78-28’를 확대한 복제작품이다. 화강암으로 사람이 걸터앉을 정도로 제작될 계획이다.

    같은 날 오후 7시 30분부터는 생가 인근 의창동주민자치센터 대강당에서 창원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해 국내 정상급 연주자와 명인들이 출연하는 ‘꽃대궐 음악회’가 열린다.

    앞서 오후 5시 생가 담장, 대문, 대문 앞 느티나무를 잇는 ‘김종영 빛거리 청사초롱 불 밝히기’ 점등 행사가 열린다. 점등 행사는 생가를 길이 보존하자는 지역민의 열망을 담아내기 위한 것으로, 선생의 작품 이미지 등을 디자인했다. 등불은 7월 5일까지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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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74-6

    전시회와 학술대회도 열리는데, 9월 2일부터 6일까지 성산아트홀에서 ‘지역미술 작가전’을, 6월부터 10월까지 생가와 남산공원, 용지문화공원, 창원역 등지서 ‘김종영 예술세계 순회전’을 개최한다.

    ‘지역미술 작가전’에는 창원·마산·진해 미술인들이 참여하고, 순회전은 ‘불각(不刻)의 미(美) 김종영을 품다’를 슬로건으로 5회에 걸쳐 펼친다.

    학술대회는 9월 17일 ‘김종영 예술세계를 통한 지역예술자원 운영 전략’을 주제로 경남도립미술관 다목적홀에서 개최된다. 강연과 심포지엄, 자유토론 등으로 미술유산의 효율적인 전승의 필요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 향후 미술관광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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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밖에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김종영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 등을 돌아보는 ‘시민과 함께 떠나는 김종영 미술여행’도 7월 5일 떠난다.

    선생의 예술맥을 잇는 꿈나무들의 잔치마당도 펼쳐진다. 9월 13일 창원 용지문화공원에서 ‘김종영 어린이 미술체험축제’를 개최한다. 어린이 미술 체험 프로그램, 김종영 예술특별전, ‘김종영 제대로 알기’ 골든벨, 물감놀이터 ‘컬러 팡팡’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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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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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각상

    ◇우성김종영기념사업회·경남도립미술관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은 5월 7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대학교미술관도 같은 날부터 7월 26일까지 전시를 연다.

    김종영미술관 전시는 1·2부로 진행되는데 1부(5월 7일~8월 28일) 본관 전시는 ‘김종영의 삶과 예술’을, 신관 전시는 ‘김종영과 한국추상조각의 출발’을 주제로 한다. 이 기간 본관에서는 휘문고보 시절의 작품, 화구, 사진자료, 도쿄미술대학 시절, 고향 창원에서 칩거하던 시기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 공개된다. 신관에서는 조각·드로잉·서예 작품과 무명 정치수를 위한 기념비, 포항전몰학생위령탑 등 선생의 주요 작품들이 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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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평창동 김종영 미술관.

    2부 전시는 신관에서 8월 6일 개막되는데 ‘김종영과 그의 빛’을 주제로, 1990년에 제정해 시상해온 김종영 조각상 수상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선생이 후대에 끼친 영향을 되짚어본다.

    서울대미술관은 ‘김종영의 조각, 무한한 가능성’을 주제로, 선생이 조각가로서 분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50·60년대를 함께 살았던 한국 현대조각 1세대의 작품을 통해 현재의 한국조각을 재조명한다.

    김종영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할 학술대회는 5월 21일 서울대미술관에서 열리는데 ‘김종영의 수업시대’(조은정 이화여대 미술사 박사), ‘김종영과 한국조각’(최태만 국민대 교수), ‘20세기 추상 조각과 김종영’(김진아 전남대 교수)을 주제로 발표와 종합토론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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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립미술관은 9월 10일부터 12월 9일까지 ‘조각가 김종영과 그의 시대’ 종합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05년 선생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과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린 회고전 이후 최대 전시다. 김종영미술관과 서울대미술관 소장품과 작품이 대거 전시돼, 지역민들이 김종영 선생의 예술세계를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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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영 선생은

    1915년 창원에서 태어난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

    선생은 1915년 6월 26일 창원 소답동에서 성재(誠齋) 김기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창원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휘문고에 진학했다. 1936년 일본으로 유학해 현대조각을 접한 이후 귀국해 서울대 조각전공교수가 됐다. 선생은 일생을 교육에 헌신하면서 서구의 모더니즘과 동양의 무위 자연적 인식이 접목된 추상조각 분야를 개척해 한국 근·현대미술에 큰 획을 그었다. 생가(生家)는 현 창원시 의창구 의안로44번길 33(소답동). 동요 ‘고향의 봄’에서 꽃대궐로 표현된 곳으로 옛 풍치를 그대로 간직한 기와집이 자리하고 있다. 1995년 ‘미술의 해 조직위원회’에서 표석을 세우고 2005년 9월 14일 문화재청에서 등록문화재 제200호로 지정했다. 건물 구조는 안채와 아래채, 대문채 및 별채로 이뤄져 있다. 수납공간과 높은 다락, 미서기 유리문과 출입구 상부의 채광을 겸한 환기창이 돋보이는 전통 한옥이다.

    △프로필= 1915년 출생, 1929년 창원공립보통학교 졸업(13회), 1936년 휘문고등보통학교 졸업. 1941~1943년 도쿄미술학원 연구과 재학, 1948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교수 부임, 1972년 서울대학교 연구교수 역임, 1974년 국민훈장 동백상 수상, 1978년 예술원상 수상, 1982년 12월 15일 68세로 타계. 대표작 <새>(1953년), <전설>(1958년), <전몰학도충혼탑>(1958년), <3·1운동 기념상>(1963년), <자각상> (1963년), <가족>(196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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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김일태 김종영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공동추진위원장

    “100주년 사업은 창원의 문화콘텐츠 만드는 또 다른 시작”

    “100주년 기념사업은 김종영 선생을 창원의 문화콘텐츠로 만들어가는 또 다른 시작이다. 선생의 예술적 가치를 조명·정립하고 또 계승해 나갈 수 있도록 알차게 재미있게 꾸며가겠다.”

    김일태(58) 김종영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공동추진위원장은 “김종영 선생이 한국 미술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에 비해 정작 고향인 창원에서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사업은 선생을 창원이라는 출생 공간과 묶어, 지역뿐 아니라 전국에 알리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업의 결과는 향후 ‘김종영’이라는 소중한 우리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선생에 대한 자긍심이 고취돼야 확장되고 전승될 수 있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가치를 제대로 접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사실 김종영 선생이 창원의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는 데 여건이 좋지는 않다. 생가(生家) 등 인프라도 열악하고, 지역에서의 활동이 거의 없었던 것도 악재다. 하지만 선생이 국내 미술계에서 이룬 성과의 토대는 분명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창원이다. 가치를 공유해 나가고, 인프라도 착실히 정비한다면 지역이 내세울 만한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기념사업은 이 모든 난제들을 풀어가는 첫걸음이다. ‘김종영’이라는 지역의 강력한 문화콘텐츠를 새롭게 만드는 데 문화·예술인은 물론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동참이 절대적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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