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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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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라이프] 높이 나는 내가 멀리 본다- 무인항공기 ‘드론’

군사용으로 개발됐지만 최근 언론·방송사는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취미용으로 인기
촬영용 카메라·GPS·센서·통신시스템 등 탑재된 정도에 따라 가격·크기·무게 천차만별

  • 기사입력 : 2015-04-2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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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은 무선전파로 조종하는 무인 항공기다. 드론(drone)의 사전적 의미는 ‘(벌 등이) 왱왱거리는 소리’이다. 처음에는 사격 연습 때 적기를 대신할 표적 구실로 개발됐으나 현재는 정찰·감시와 대잠수함 공격 등 다양한 군사적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또 민간 분야에서는 저공 촬영이나 대기 측정, 농작물 관리, 항공 방재, 산불 감시, 인터넷 쇼핑몰의 책·서류·피자 배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1박 2일’이나 ‘꽃보다 할배’ 등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드론으로 찍은 영상이 많이 소개되고 있고, 언론에서도 재해현장 촬영·스포츠 중계·탐사보도 등 다양한 부문에서 활용하고 있다.

    재작년부터는 저렴한 제품이 많이 출시돼 일반인들에게도 인기가 급증해 판매량이 상승하고 있다.

    드론 유저들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얼마예요?”이다. 드론은 4㎝부터 100㎝ 넘는 제품까지 크기와 무게가 다양하고, 가격도 3만원대부터 수백만원대에 걸쳐 있다. 카메라, GPS, 각종 센서, 통신시스템 등이 탑재돼 있는 정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용도에 따라 살펴보면 완구용은 3만~10만원, 입문용은 10만~60만원, 중급 헬리캠은 100만~400만원, 고급 헬리캠은 700만원 이상의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드론 판매처는 대형마트 장난감 코너부터 RC 매장·온라인 쇼핑몰 등이 있다. 지역에서는 전문매장을 찾기 어렵다 보니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직구가 저렴한 편이지만, A/S 문제가 발생하니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드론을 날리다 보면 사고나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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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언론에서도 현장 취재·탐사보도 등에 드론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경남신문이 보유한 드론으로 창원 용지문화공원 일대를 공중 촬영했다.

    인터넷 카페나 드론 사이트에 가입하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초보자들을 위해 매뉴얼과 입문기 등을 공유하는 곳이 많다. 또 유튜브에서도 초보 사용자를 위한 상세하고 쉬운 입문 동영상 및 수리·교체 등 다양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동호회 모임에 참가하면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훨씬 빨리 드론을 익힐 수 있다.

    입문 때는 먼저 저가의 연습용 드론을 통해 충분히 기술을 습득하고 고기능 드론으로 옮겨가는 것이 좋다. 저가형의 경우 카메라가 없거나 있더라도 별도로 컨트롤하지 않지만, 중급 이상의 고프로나 자체 캠 장비가 달린 제품들은 별도의 카메라 조작이 요구된다.

    중급 이상에서는 카메라의 흔들림을 잡아주는 ‘짐벌(gimbal)’이라는 장치도 필요하다. 짐벌은 드론의 기울기와 관계없이 카메라를 정립 상태로 유지해줘 흔들림 없는 영상 촬영을 가능하게 한다.

    또 촬영된 영상을 전송해주는 장비도 있다. 드론은 주로 와이파이(WiFi)와 같은 2.4GHz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한다. 하지만 카메라 장비가 있는 경우 5.8GHz 대역으로 조종하고, 2.4GHz로 동영상을 전송받는다. 모니터나 스마트폰 화면으로 전송된 영상을 보면서 조종하다 보면 드론과 한몸이 돼 하늘을 날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드론은 비행 범위가 몇 미터인 경우도 있지만, 몇백 미터를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GPS를 이용해 드론의 위치를 알아내거나 드론이 조종 신호를 잃었을 경우 출발지역 GPS좌표로 돌아오게 하는 기능도 있다. GPS와 지도를 이용해 미리 동선을 정해서 자동으로 운항할 수도 있다.

    드론은 배터리를 동력으로 하기 때문에 배터리 용량에 따라 비행시간이 결정된다. 드론이 무거울수록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지만, 배터리 무게도 상당하기 때문에 무작정 늘릴 수만은 없다. 일반적인 경우 비행시간은 최대 30분을 넘기기 어렵다.

    드론을 날릴 때에는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12㎏ 이하 드론의 경우 비행금지구역을 제외한 곳에서 고도 150m 이하로 비행 가능하다. 야간 비행은 안 된다. 비행금지구역을 승인 없이 비행하면 2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드론은 크기도 다양하다. 스카이 나노 드론(Skeye Nano Drone)은 이름에 걸맞게 가로와 세로 각 4㎝ 크기에 무게 12g에 불과한 초소형 드론이다. 어른 손바닥보다 작은 드론이지만 다른 드론 못지않게 곡예비행도 가능하다. LED가 달려 있어 위치 파악이 용이하며, 최대 50m 반경까지 비행 가능하다. 카메라가 없는 버전은 59달러이며, 7분 정도 사용 가능하다. 장난감용으로 제격이다.

    자노(Zano)는 셀카에 최적화된 드론이다. 자노를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 조종하고 원하는 위치에서 버튼을 누르면 공중에서 사진을 촬영해 준다. 셀카봉 진화 버전이다. 촬영된 사진은 곧바로 스마트폰에서 확인 가능하다. 본체 앞의 LED를 통해 셀카를 찍을 때 카운트를 볼 수 있다. 가격은 170유로이고 현재 예약주문을 받고 있다. 최대 15분 정도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에어드론은 스마트폰으로 조종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을 드론과 연결해 조종하고 영상도 전송받는다. 초음파 센서와 카메라가 있어 고도와 속도를 측정하고 제어한다. 자이로스코스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기울이거나 움직이는 방향대로 조종할 수 있다. 셀카나 동영상도 촬영 가능하며, 2대의 에어드론으로 증강현실 레이싱·슈팅 게임도 할 수 있다.

    헬리캠으로 많이 사용되는 DJI사의 팬텀시리즈는 최근 3세대 버전이 출시됐다. 팬텀3에는 자동복귀장치, GPS, 고도유지 기능, 지능형 비행, Full HD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실내에서도 자동 위치 고정이 가능한 초음파센서, 지상촬영용 카메라 등이 장착돼 안정성이 대폭 향상됐다. 최대 2㎞ 반경에서 23분 정도 비행 가능하며 가격은 123만원부터이다.

    촬영 목적을 넘어 산불 감시, 교량안전 점검, 공공 보안, 사람 손길이 닿기 어려운 지역이나 재난재해가 발생한 지역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드론도 있다. 중국 하워사의 메가 드론으로 가로·세로 1m 크기로 일반적인 드론보다 크고 단단해 수행능력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드론을 이용한 물품 배송을 준비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인터넷 사각지대의 주민들을 위한 무료 인터넷 서비스사업을 하기 위해 보잉747기보다 날개 길이가 더 큰 드론을 띄울 예정이다.

    이처럼 드론은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우리 주위에서 활용될 것이다.

    박진욱 기자 jinux@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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