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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어머니의 사랑과 효신살(梟神殺)

  • 기사입력 : 2015-05-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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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문화협회가 세계 102개국, 4만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가 ‘어머니’였다고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는? Mother(어머니), 그럼 두 번째 아름다운 영어단어는? Father(아버지)였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두 번째는 Passion(정열), 세 번째는 Smile(미소), 네 번째는 Love(사랑)였다고 합니다. 미안하지만 열 번째도 Father는 없었고, 일흔 번째도 Father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때려치워 버렸습니다.”

    우리에게 많은 웃음을 남겨주고 떠난 고 황수관 박사는 방송 강의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어머니’라는 제목의 강의를 통해 많은 사람을 울게 만들었다.


    원자폭탄이 떨어지는 히로시마에서 태어나 5살 때 6·25를 겪었다는 황 박사는 그때마다 어머니의 헌신적 사랑을 몸으로 느꼈고, 돌쯤 됐을 때는 홍역이 걸려 죽었다고 생각했다 한다. 아버지가 아들을 묻으러 가려 할 때 어머니가 부스럼이 난 아기를 안고 얼굴을 핥으니 기적과 같이 깨어났다. 위급한 상황이 벌어지면 엄마는 자기 몸이 보이지 않는다. 지극한 모성애이다.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모국 (母國)이라고 하고, 자연을 만물의 어머니 같다고 해 대자연을 ‘mother nature’라 부르는 것을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버지보다 어머니에 대한 감정과 정서가 더욱 깊음을 알 수 있다.

    얼마 전에는 혼수문제로 양가 부모님들이 다투는 바람에 결혼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 놓인 여성이 내방했다. 남자친구로 사귈 때는 몰랐는데, 막상 큰일을 앞두고 벌어지는 현상을 보니 모든 문제를 그의 어머니가 결정하고, 남편 될 사람은 어머니의 결정에 말 한마디 못하는 거의 ‘마마보이’ 수준이라는 것이다. 남자의 사주를 보니 효신살(梟神殺)이라는 것이 자리하고 있다. 이 살(殺)이 있으면 생모와 일찍 이별하거나 인연이 없으며, 모친으로 인한 근심, 걱정이 있다고 본다.

    또한 효신살을 ‘올빼미 살’이라고도 하는데, 처(妻)가 있어야 할 자리에 어머니가 차지하고 있어, 어머니가 밤마다 아들의 방문 앞에서 올빼미처럼 잠도 자지 않고 지켜보고 있는 형국이다.

    당연히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효신살을 일명 ‘고부 갈등살’이라고 부른다.

    효신살이 남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이혼한 여성과 대화를 하다 보면 유독 친정집 이야기, 특히 어머니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경우가 있다.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것은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같다. 그것이 지나치면 오히려 자식의 앞길을 막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효신이 있는 사주는 잘되면 덕망이 두터운 인격자, 천부적인 교육자, 지도자로서의 품위를 가진다. 하지만 잘못되면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기운을 극(剋)하여 조금은 나태하고 고집스러워 배우자와 갈등하고 끝내 이별하는 비운의 살(殺)이기도 하다. 자식에게 효신살이 있다면 그 어머니는 자식을 품에서 밀어내야 자식이 발전한다.

    세상이 변했다. 황수관 시대와 또 다른 자식 사랑법이 필요한 시대인 것 같다.

    김동길 박사가 TV에서 한 말이 생각난다. “제가 결혼을 안 했잖아요. 어머니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네가 사는 인생이니까 네가 알아서 해.” 김 박사의 어머니는 진작에 현명하게 아들을 밀친 것일까?

    역학연구가·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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