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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도시를 꿈꾼다- 정종효(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 기사입력 : 2015-05-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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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를 타고 도시 입구에 들어섰을 때 허허벌판 위에 오른쪽으로는 띄엄띄엄 들어서는 공장들과 왼쪽으로는 몇 개의 아파트와 상가 사이를 뻥 뚫린 직선대로가 주거단지와 산업단지 두 개의 환경으로 구분하고 있었다. 빈 땅을 바둑판같이 아스팔트로 갈라놓은 도로 가장자리에는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인도조차 없었고, 시청 앞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원형광장이 덩그러니 펼쳐져 있다. 정비되지 않은 길가와 들에 떼지어 활짝 핀 코스모스가 그나마 삭막함을 만회했다. 이것이 1980년대 초의 내가 처음 찾은 도시 아닌 도시 창원의 이미지이다. 지금의 창원과 비교하자면 믿기지 않을 만큼 장족의 발전과 변화다. 경제, 교육, 문화 등 구조가 어느 도시에 비해 뒤지지 않을 만큼 성장했다. 특히 공단을 끼고 있다는 장점으로 시의 재정은 한국에 몇몇 안 되는 탄탄한 구조를 가진 도시로 꼽혔었다.

    타 지역에서 창원을 바라보는 시각도 좋은 편이다. 젊은 도시, 재정적 구조가 탄탄한 도시, 외래인구 유입으로 의식수준이 높은 도시, 교육수준이 높은 도시, 쾌적한 환경을 가진 도시 등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이 많다. 여기에 오랜 역사와 항만시설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가진 마산과 우수한 자연환경이 접한 진해가 통합되면서 100만명이 훌쩍 넘는 인구 속에서 더 다양하고 좋은 환경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탄탄한 재정구조의 도시로 잘 알려졌지만 요즘은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산업단지 내의 회사가 타 시도로 이탈하는 현상과 좋지 않은 경기상황과 맞물려 세수가 줄어들고, 산업단지도 노화되고 있다. 더구나 통합도시가 되면서 많은 식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 구조와 균등한 발전구조 모색에 부담이 더 가중되는 상황이다.

    산업단지에만 너무 의존해 왔다. 디지털이라고 언급하기에도 진부하게 느껴질 만큼 시대는 급변하고 있지만 의존도는 여전하다. 얻기만 해오면서 점점 노화되어 가는 산업단지에도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지금쯤이면 심기일전할 전략적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동안 급급하게 진격 앞으로만 외치면서 심도 있게 생각하지 못했던 ‘문화예술’을 생각해볼 시기다. 창원의 환경에 맞게 진단하고 산업화시킬 조직체와 중장기전략이 필요하다. 산업단지에 에너지를 불어 넣고, 시민에 풍요로움을 느끼게 하고, 외부로부터 업그레이드된 도시로 평가받고 통합도시에 걸맞은 위상과 환경 조성, 그래서 창원을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 지금 필요한 요소가 문화예술이지 않을까 싶다.

    아직 이 땅에서 도시 전체를 문화예술을 전략적으로 산업화한 도시는 없다. 이런 의미에서 이틀 전에 개최된 ‘창원문화포럼’은 적절한 시기에 매우 중요한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은 본격적인 활동을 위한 전문화되고 조직적인 시스템 구축이 우선이어야 할 것이다. 통합도시의 광범위한 영역에서 문화예술산업에 필요한 자원을 찾고, 차별화전략을 세우고, 중장기 정책을 수립하고, 대중과의 소통을 주도하고,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정부·시·도행정과의 중보자 역할로 문제를 풀어주는 핵심적인 역할이 문화포럼에서 이뤄지리라 기대한다.



    이미 오래전 문화산업은 선진화된 많은 국가와 지역에서 현실화되고 증명됐다. 이것이 문화전쟁이다. 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문화전쟁이 세계문화전쟁에 뛰어든다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출발신호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중요한 것은 차별화와 전략이다. 이 지역에 걸맞은 문화예술산업으로 미래에 이 지역민을 먹여 살린다는 전략이면 가능하다고 본다. 따라가기식의 목적달성형보다는 새로운 콘텐츠와 차별화로 주도하는 리더형의 창원문화포럼이기를 기대한다.

    정종효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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