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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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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남의 말에 내 재산 다 날린다

  • 기사입력 : 2015-05-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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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진해구 모처에 아파트와 점포를 분양받은 가족이 있었다. 아내는 항상 웃는 얼굴로 장사를 열심히 하다 보니 단골손님도 제법 생겼고 남편은 직장을 성실히 다니면서 행복한 가정을 이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주변 사람들과 다툼이 잦아지고 장사가 어려워지자 툭하면 부부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부부는 차광막이나 가판대를 설치하는 것조차 주변 사람들의 잦은 고발로 막심한 심적, 물적 피해를 입으면서 남편의 직장생활도 결국 그만두게 됐다.

    남편의 요청으로 현장을 방문해보니 점포의 경우, 내부의 지기(地氣) 즉 터의 기운이 나빠 땅속에서부터 흉한 기운이 올라오고 있었으며 특히 점포 앞의 안산(案山·묘나 집의 앞에 있는 산이나 건물)인 고층 아파트가 점포의 규모에 비해 너무 크고 높아서 점포를 짓누르고 있었다. 고층 아파트의 압력에 의한 흉한 파동의 영향도 손님의 발길을 끊어지게 하는 원인이 되면서 아내는 점포에 대한 애정이 거의 식어버리게 됐다.

    최선의 방안은 점포를 매도하는 것이지만, 팔아넘길 때까지 점포 출입문을 좁게 하고 입구의 양옆에 물확 (돌덩어리 중앙에 홈을 파서 물을 담아둔 석물)을 두도록 하여 흉한 파의 진입을 막도록 했다. 부부가 사는 아파트도 기운이 흉했으며 발코니의 앞쪽에 있는 산에는 규봉(窺峰·도둑봉)이 보였는데, 규봉이 보이면 관재구설(官災口舌·관청에서 비롯되는 재앙이나 말다툼)이 많아지고 도둑을 잘 맞게 된다. 블라인드를 설치해 규봉이 보이지 않도록 했고 소파의 위치도 제일 좋은 위치로 옮겼다.

    그제야 그전에 살던 부부가 이혼하면서 팔고 간 집이라고 하기에 양택 (陽宅·산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의 길흉은 집과 터에서 야기되므로 되도록 빨리 이사하기를 권유했다.

    창원시 의창구 모처에 사는 아주머니가 아는 사람들(동네사람이나 스님 등)마다 집터가 나쁘다고 빨리 이사를 가라고 한다면서 불안하고 마음이 답답하다고 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주변보다 낮아서 터가 세기 때문에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한다는 것이었다.

    감결을 해본 결과 주산으로부터 맥(脈)을 타고 내려온 곳이며 산등성이의 연장선 위에 해당되는 곳으로 길지(吉地)였다. 집주인에게 15년 동안 살면서 나쁜 일들이 생겼냐고 물어보니 전혀 그런 적은 없었는데, 주변사람들은 흉한 터라고 한다면서 팔고 이사를 해야 할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다고 했다. 마당뿐만 아니라 집안의 기운도 좋았기 때문에 이사할 필요가 전혀 없으니 마음 편하게 살라고 했다.주변보다 낮은 터를 ‘조리터’라 하는데 음기(陰氣)가 많아 오래 거주하면 건강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잘되는 일이 없는 터를 말한다. 하지만 감결한 터는 조리터가 아니라 좋은 기운이 솟아나는 터였다.

    집터와 묘지의 판단기준은 같으며 터는 체(體)라 하고 풍수인테리어나 실내구조와 배치 등은 용(用)이라 해 각각의 비중을 50:50으로 본다.

    더구나 전원주택의 터를 구입할 때는 자연친화적이며 자연과 하나 된 삶을 영위할 수 있는지에 비중을 더 뒀으면 한다. 언덕을 절개해서 탄탄하게 다진 땅과 늪이나 논, 해안이나 강 부근 등의 낮은 침수지역을 메워서 성토시킨 터는 흉하다. 최근에는 터를 조성하면서 석축을 사방에 쌓고 심지어 진입로나 마당도 시멘트로 포장해 분양하는 곳을 많이 보는데, 도심에서 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전원에서 살려면 주변보다 너무 높은 곳은 피해야 하며 인작(人作·사람이 만듦)을 최소로 하고 친환경적인 소박한 주택을 지었으면 한다.

    얼마 전에 통영시 문화동에 있는 토지의 작가인 박경리 선생의 생가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주산은 수형(水形)산으로 문필가나 선비를 배출하는 산이며 좌청룡은 볼품없지만 우백호는 대단히 힘이 있었다.

    하지만 주변보다 아주 높은 달동네로 흉풍을 고스란히 맞는 곳이며 시련을 많이 겪는 곳으로 현재도 통영에서 제일 낙후된 지역에 속한다. 선생도 어릴 때 이곳에서 살면서 꽤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 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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