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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제2금강산서 발견된 '강선대(降仙臺)' 최치원 유적?

전문가 “정밀 연구·조사 필요”

  • 기사입력 : 2015-05-1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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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마산회원구 제2금강산 계곡에서 발견된 ‘강선대’가 새겨진 바위./마산문화원/


    최근 공원조성사업으로 ‘강선대(降仙臺)’ 글자가 새겨진 바위가 발견되면서 최치원 선생과의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마산문화원은 지난 4월 말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제2금강산 계곡 바위에서 발견된 강선대에 대해 지난 15일 대학교수 등과 함께 답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 글자는 합성1동 동사무소 윤종덕(55) 주민생활 담당이 올해부터 시작한 제2금강산 농바우 공원조성사업을 진행하다 발견했다.

    ‘강선대’는 70년대 소풍장소로 유명했으나, 풀숲에 가려있다 이번에 다시 드러나면서 재차 주목을 받게 됐다. 강선대는 ‘신선이 내려와 놀던 곳’이라는 의미로, 풍광이 좋은 산 바위에 새기는 경우가 많은데, 학자들은 월영대, 고운대 등으로 창원과 관련이 깊은 최치원을 기리는 유적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최치원의 강선대는 1866년에 편찬된 ‘웅천현읍지’에 등장한다. 여기에는 “장복산(長福山)이 서북방으로 흘러 마야령(馬也嶺)이 되고, 다시 서쪽으로 바다로 들어가는 곳에 강선대가 있다. 최치원 선생이 창원 월영대가 마주 보이는 곳에 강선대를 짓고 달을 보며 뱃놀이를 즐겼던 곳으로 전하고 있다”고 기록돼 있다.

    경남대학교 국어교육학과 노성미 교수는 “마모 정도 등으로 볼 때 후대에 최치원이 노닐었던 곳이라 여겨 글자를 새겼을 것으로 추정한다. 필체로 시대를 가늠하고, 문헌 조사연구도 더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교적 최근 글씨인 데다 창원시 성산구 귀산동을 비롯한 여러 곳이 강선대라 불리므로 최치원과 연관짓는 것은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다천 김종원 서예가는 “글씨의 유행과 새겨진 기법, 마모 정도 등을 살펴봤을 때 일제강점기 혹은 대한제국기 정도에 새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치원이 이곳에 머물렀다는 자료도 없기 때문에 직결시키긴 무리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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