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사진 플러스 (7) 꺼병이야 잘했어

  • 기사입력 : 2015-05-27 10:59:02
  •   

  • 딱 이맘때쯤이다. 하동군 북천면 이병주문학관으로 가던 중 만난 꺼병이(꿩의 새끼)의 짧은 기록이다.

    메인이미지 꺼병이 한마리가 중앙선에서 갈 곳을 잃고 헤매고 있다.

    메인이미지
    꺼병이 여덟 마리가 줄지어 종종걸음으로 움직이고 있다.

    사선(死線)에 선 꺼병이에게는 아주 길고 긴박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꺼병이 여러 마리가 노란 중앙선을 급히 지나는 것을 본 후 차를 세웠다.

    카메라에 망원렌즈를 꽂고 멀리서 기다렸다. 어미로 보이는 까투리(꿩의 암컷)가 중앙선을 건너 숲속에서 소리를 내며 새끼들을 불러 모으는 듯 했다.

    메인이미지
    꺼병이 어미인 까투리가 중앙선을 건너 숲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메인이미지
    새끼를 양육중인 어미의 모습이 깔끔하지 않다. 어미의 새끼 사랑을 엿 볼 수 있다.

    메인이미지
    천적에게 노출 되면 아주 위험해진다. 은밀함과 재빠름은 생존의 필수 요건이다. 꺼병이들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꺼병이 여덟 마리중 일곱 마리는 일사분란하게 각개전투를 하듯 재빠르게 안전한 숲속으로 들어갔지만 한 마리는 그렇지 못했다. 무리에서 이탈한 꺼병이는 "삐악삐악" 병아리 울음 같은 소리를 내며 다시 차도 중앙선에서 길을 헤매기도 했다. 다행히도 차량 통행이 뜸한 곳 이었다.

    메인이미지
    혼자만 남은 꺼병이 한마리가 주변을 왔다갔다 하고 있다.
    메인이미지
    꺼병이가 도로턱을 뛰어 오르기 위해 몸을 움츠리고 있다.
    메인이미지
    꺼병이가 날개짓과 함께 뛰어 오르고 있다.
    메인이미지
    꺼병이가 힘을 내보지만 안 될것 같다.

    메인이미지
    꺼병이가 엉덩방아를 찧고 있다.
    메인이미지
    힘이 풀린 꺼병이 다리가 꼬여 있다.
    메인이미지
    꺼병이가 여러번의 시도끝에 도로턱을 오르고 있다.

    메인이미지

    도로턱을 오른 꺼병이가 숲속으로 가고 있다.

    정신(?)을 차린 꺼병이는 어미의 소리가 들리는 숲 입구까지 왔지만 30여cm의 도로 턱이 만만치가 않았다. 힘차게 날아보지만 엉덩방아를 찧고, 힘이 풀린 다리는 꼬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은 꺼병이는 무사히 도로 턱을 넘어 숲 속으로 사라졌다. 도와주지 못한 채 안쓰럽게 지켜만 봐야했던 나 또한 긴장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2012.5.31. 김승권 기자 skkim@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