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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달라지는 결혼식 트렌드

한번뿐인 결혼인데 하나뿐인 결혼할래

  • 기사입력 : 2015-05-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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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다운 26세 김주현씨는 이달 초 거제의 한 펜션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웨딩마치를 울렸다. 청첩장부터 테이블세팅, 보물찾기 이벤트, 답례품까지 주현씨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그녀만의 웨딩이었다. “평생 한 번 하는 건데 남들에게 보이는 형식적인 결혼보다는 저와 신랑을 위한 추억을 만들고 싶었어요. 우리 부부를 정말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결혼식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주현씨는 자신이 의도했던 파티 같은 예식을 위해 결혼식을 찾을 지인들에게 ‘보라색’이라는 드레스 코드도 정해줬다. 예식 당일 하객들은 연보랏빛 카디건, 보랏빛 원피스 등을 갖춰 입고 함께 식장(펜션)을 꾸몄다. “처음 해보는 것이다 보니 당일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어 스트레스도 많았지만 세상 하나밖에 없는 맞춤결혼식이 탄생해 뜻깊고 평생 추억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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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프웨딩

    최근 ‘샹들리에가 빛나는 예식장, 수백명 남짓한 사람들 속 하얀 웨딩드레스의 신부’로 대표되는 보편화된 예식을 지양하고 개성 있는 웨딩을 꿈꾸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일생 한 번 하는 결혼인 만큼 남들과는 다른 추억을 꿈꾼다는 이유다. ‘관혼상제’라는 의식에서 벗어나 ‘개성’으로 거듭나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의 웨딩 문화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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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웨딩

    ◆음악과 공연이 있는 뮤지컬 웨딩

    ‘딴딴따단~’으로 대표되는 행진곡은 누구든지 결혼식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날 정도로 상징적인 요소지만 그만큼 보편화된 소재라는 말도 된다.

    정해진 행진곡에 맞춰 경직된 채 걸어가는 결혼식이 싫다면 뮤지컬 웨딩은 어떨까. 음악과 공연이 어우러져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도내에서는 풀만호텔이 뮤지컬 웨딩 패키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웨딩 중 뮤지컬 공연을 선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예비부부의 요구를 반영해 웨딩을 구성한다.

    오프닝, 입장, 이벤트, 행진에 이르는 웨딩 전 과정의 음악과 효과는 예비부부가 원하는 콘셉트에 따라 기획하고 연출하니 직접 제작한 뮤지컬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연기나 춤, 노래 등 이벤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예컨대 신랑 입장 시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의 ‘Singing in the Rain’ 음악에 맞춰 우산을 들고 리듬을 타며 입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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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전전통혼례

    ◆이색적인 듯 익숙한 전통혼례

    젊은 커플들은 개성 있는 웨딩을 원하지만 일부 어른들은 기존의 틀을 깨고 재미를 강조한 웨딩에 살짝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신랑·신부에게는 생소하고 이색적이지만 어른들에게는 익숙할 수 있는 전통혼례는 어떨까.

    한 웨딩플래너에 따르면 ‘색동한복과 연지곤지’가 트레이드 마크인 전통혼례에서의 신부는 일반 웨딩과는 다른 단아함과 아름다움이 빛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창원에서 전통혼례는 창원의 집이 대표적이다. 장소 대관은 무료이고, 소품과 의상, 폐백음식 등은 저렴한 가격에 준비할 수 있으니 경제적 부담도 크지 않다. 오전 10시 반부터 1시간 반 간격으로 진행되며 하루 최대 4팀까지 예식을 받는다. 전통혼례 특성상 마당에서 이뤄지는 까닭에 식사는 외부로 나가야 하지만, 창원의 집에서 주변 맛좋은 한정식집을 추천해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김해에서는 김해한옥체험관에서 전통혼례를 진행한다. 가마꾼부터 사물놀이, 식사, 폐백 등 전 과정이 전통 방식으로 진행돼 가격은 일반 웨딩과 비슷하거나 약간 저렴하다.

    풀만호텔에서도 퓨전 전통혼례를 진행한다. 호텔이라는 특성상 닭을 날릴 수는 없지만 가마꾼, 주례, 음복까지 모두 가능하다. 전통혼례가 호텔 예식장 조명과 만나 특이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을 준다.



    ◆파티 같은 나이트 웨딩·야외웨딩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결혼식이 의식이 아닌 파티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오전 11시~오후 3시가량에 짧게 이뤄지는 예식이 아니라 저녁과 파티를 겸하는 연회식 웨딩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영화에서 봤을 법한 약혼식, 웨딩파티처럼 저녁시간에 맞춰 바깥 야경을 바라보면서 와인과 카나페 등을 먹으며 세련된 이브닝 드레스와 함께하는 결혼식이다. 풀만호텔에 따르면 오후 5시 이후 한 팀만 예약을 받아 늦은 시간까지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는 파티 웨딩이 가능하다고.

    실내의 갑갑함이 싫다면 야외웨딩도 괜찮다. 인조조명이 아닌 자연광을 받으며 펜션이나 야외웨딩을 전문으로 하는 정원에서 자연에 둘러싸여 사랑의 서약을 하노라면 어딘지 모르게 신성한 느낌까지 든다고.

    도내에서는 수백종의 나무와 꽃으로 이뤄진 양산시 동면 아가피아 농원이 대표주자다. 넓은 공간에 푸른 식물은 물론이요, 조각상과 연못 등 보기만 해도 행복해질 만한 힐링장소가 즐비하다.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와 대관료 등을 모두 합친 패키지 가격은 일반 웨딩홀과 비슷하지만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밀양의 명소는 암새들농원. 초록빛이 물씬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데다 대관비용만 따지면 100만원 아래이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식사는 농원 내 가든에서 한정식을 선택할 수 있다.

    반(半) 야외웨딩도 있다. 동김해IC 옆 김해 삼정동에 위치한 JW웨딩컨벤션에서는 하늘이 열리는 웨딩홀이 있어 야외웨딩에 대한 로망과 부담이 공존했던 예비부부들의 부담을 덜었다.



    ◆답례품부터 식장 인테리어까지, 셀프웨딩

    언제부터인가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부담스러운 비용의 혼례에서 탈피하자는 것이 ‘셀프웨딩’의 시초였다. 하지만 재작년 가수 이효리를 시작으로 다수의 연예인들이 집이나 펜션 등 야외공간을 빌리고, 직접 꾸미는 결혼식에 동참하면서 셀프웨딩은 저비용은 물론 따라하고 싶은 로망이 됐다.

    일반적으로 예식의 비용을 높이는 스·드·메 패키지를 거부하고, 예비부부를 진정 응원하고 사랑하는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해 직접 준비한 선물과 음식으로 함께 파티를 하는 식이다. 이효리 같은 연예인이 아닌 이상 동화같은 집은 없을 테니 공간을 빌리고 꾸며야 하는데 돈은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하객이 소규모이고 비싼 음식으로 형식을 갖추는 것이 의도가 아니니 비교적 저렴한 것이 사실이다.

    꾸미기용 꽃을 주문하고, 하객 답례품, 음식 등 신랑과 신부가 발품을 들일 것이 많지만 직접 설계하고 친한 지인들과 함께 준비하는 식이다 보니 과정도 추억이 된다는 것이 경험자의 말이다. 하객들이 한 곳을 바라보며 경직돼 찍는 예식사진이 아닌 지인이 찍어준 스냅사진 같은 예식사진은 SNS가 유행하는 요즘에는 더 세련된 사진이 될 수 있다. 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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