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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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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599) 제11화 부자의 탄생 ⑨

“우리 목표는 뭐야?”

  • 기사입력 : 2015-05-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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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코레아의 신부는 무서운 속도로 팔리고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팩스로 온 주문서가 수북하게 쌓이고 베스트셀러 순위가 상승하고 있었다. 책을 미처 인쇄하지 못해 서점이 주문한 것을 절반 정도씩 밖에 보낼 수 없었다.

    “인쇄소가 난리야. 우리 책이 하루에 한 트럭씩 나간대.”

    조민주가 인쇄소에 다녀와서 말했다.

    “한 트럭이면 몇 권이야?”

    장유리가 의아하여 물었다.

    “작은 트럭이니까 3000권 정도 될 거야.”

    “하루에 3000권이면 한 달이면 9만 권?”

    “토요일 일요일은 빼야 하니까 한 달이면 22일 약 6만 권 정도 될 거야.”

    “상반기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겠네?”

    안소연의 말에 모두 즐겁게 웃음을 터트렸다.

    “우리 예상보다 반응이 훨씬 좋으니까 더 열심히 하자.”

    이요환이 4인조를 격려했다. 출근은 한 시간씩 앞당기기로 했다. 한 시간 일찍 출근하여 커피도 마시고 신문도 보았다. 특히 신문 4개의 문화면과 경제면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서로 관심이 있는 부분을 체크하여 돌려가면서 읽었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안소연에 대한 방송 출연과 인터뷰 요청도 쇄도했다. 안소연은 기획사와 코레아의 신부 드라마권을 계약했다. 처음에 그들은 안소연이 신인이라고 1000만원밖에 지급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경쟁이 붙으면서 6000만원에 계약했다. 2차 저작권이기 때문에 안소연은 4인조가 공평하게 분배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요환은 2000만원을 4등분하고 4000만원을 이요환을 제외한 3인이 웹소설 연재 사이트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4000만원을 투자한다고?”

    안소연은 숨이 막히는 듯한 기분을 느끼면서 이요환을 쳐다보았다.

    “부자가 되려면 투자를 해야 돼.”

    이요환이 4인조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계속 투자만 하는 거야?”

    조민주가 생글거리고 웃으면서 물었다. 이요환은 웹소설 연재 사이트에 1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었다. 4000만원은 그에 비하면 미미한 금액에 지나지 않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투자해야지.”

    “나도 찬성해.”

    장유리와 조민주가 동의했다. 안소연은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계약금은 계약을 하고 3일 안에 입금을 받기로 했다. 대부분의 계약이 도장을 찍고 한 달 이내에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그 기획사는 3일 이내에 지급했던 것이다. 계약금이 입금되던 날 4인조가 모여 저녁식사를 했다.

    “우리 목표는 뭐야?”

    조민주가 술기운이 오르자 이요환에게 물었다.

    “100억 부자지.”

    이요환이 술을 마시면서 대답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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