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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상한 사천시민 토론회

  • 기사입력 : 2015-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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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송도근 사천시장 공약사업인 동지역(삼천포) 인재학숙관 건립 여부에 대한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그런데 이날 오전 시청 브리핑룸과 출입기자들에게 전화가 잇따라 걸려왔다. 평소 시책에 적극 동조해온 인사가 막판에 토론자로 합류했다며, 이런 식으로 의도를 갖고 토론회를 개최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또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자 구원투수로 등판시켰다는 빈정거림도 이어졌다.

    반면 시 담당부서 관계자는 “첨예한 문제이다 보니 고사하는 분위기여서 토론자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다. 패널 선정에 어떠한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찬반으로 양분되는 주제에도 불구하고 토론자가 3-3 짝수가 아닌 7명이 되다 보니 일부에선 토론회를 무산시켜야 한다는 격한 발언까지 나왔다.

    그런데 정작 토론회 결과는 달랐다. 찬성 분위기로 몰아갈 것이란 예상과 달리 반대 일색이었다. 토론자는 물론 객석의 학부모까지 모두 학숙관 운영에 회의적이었다.


    이렇게 되면서 뒷얘기가 무성하다. 우선 담당부서의 준비(?) 소홀로 시장 공약사업을 망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시장이 아무리 공정하게 하라고 했더라도 어떻게 찬성 발언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느냐며 혀를 찼다. 그러면서 시민 여론을 가감 없이 수렴하는 게 토론회의 원칙이지만, 공정의 형식을 빌려 여론몰이와 통과의례로 이용하는 것이 현실 아니냐는 핀잔도 받았다.

    이렇다 보니 오히려 역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담당부서 공무원이 눈치가 없었던 게 아니라, 시장의 의중을 제대로 읽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공약사업이라고 해도 성과를 장담할 수 없는 데다 62억원의 건립비와 매년 15억원의 운영비를 투입하기란 부담이 아주 크기 때문이다. 결국 교육관계자들이 기숙형 학교에 희망을 걸고 엉뚱한 장단에 춤을 춘 것 같다는 씁쓸함이 남았다.

    정오복 사회2부 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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