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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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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이 기자 목공에 빠지다 (3) 트레이(Tray) 만들기

  • 기사입력 : 2015-06-08 13: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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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서 편백나무 도마를 만드는 과정을 소개해 드렸지요. 그 이후로 주위의 반응이 너무 좋아 한동안 도마만 만들었습니다. ㅠㅠ

    역시 편백나무 도마는 주부들의 완소 아이템임에 틀림이 없었습니다.

    목공을 배운지 얼마 안됐지만 자꾸 뭔가가 만들고 싶어지는 욕망이 생깁니다. '편백나무 도마' 이후 무엇을 만들까 고민을 했습니다. 초보가 처음부터 큰것을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부담도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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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탠실 작업이 끝난 트레이(Tray).
    그런데 공방장과 얘기를 하던 중에 눈에 띤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오봉' 아니 '트레이(Tray)'.

    저렴한 제품이 많이 있지만 역시 핸드메이드의 유혹은 떨칠 수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이 세상에서 하나 뿐인 트레이를 가지고 '티타임'을 갖는 상상을 해 보니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트레이를 만들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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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립전 앞-뒤-측판 그리고 밑판.
    치수는 그냥 큰것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가로 38센치, 세로 28센치, 높이 5센치 정도.

    공방장과 간단하게 설계를 하고 치수를 뽑아 나무를 주문합니다. 다른 공방에서는 재단도 직접하는 곳도 있겠지만 위험한 작업이라 이 공방에서는 주문을 해서 조립만 직접 합니다.

    하루만에 주문한 나무가 도착합니다. 나무를 받으면 무조껀 처음에 해야하는 일이 있습니다. 치수를 확인하는 겁니다. 간혹 잘못 재단된 나무가 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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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판을 끼우기 위한 홈파기 작업.
    먼저 밑판을 끼우기 위한 홈을 팝니다. 라우터라는 장비가 있습니다. 고정된 회전날에 나무를 지나가게 해서 홈을 파는 기계입니다. 되도록이면 나무의 옹이 부분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너무 천천히 해도 안됩니다. 간혹 마찰열로 인해 불이 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무서워할 필요는 없겠지요.

    홈을 다 팠으면 좌우측의 손잡이를 만들어야 합니다. 앞서 도마를 만들때 처럼 '드릴프레스'로 좌우측에 21미리 구멍을 내고 그 사이를 '스크롤쏘'를 이용해 직선으로 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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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잡이 부분 드릴프레스로 구멍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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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잡이 부분 드릴프레스로 구멍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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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잡이 부분 직선 구간은 '스크롤쏘'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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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잡이 부분 직선 구간은 '스크롤쏘'를 이용한다.
    손잡이도 다 됐으면 이제 안쪽면에 색을 칠합니다. 조립을 먼저 해버리면 안쪽면을 색칠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 칠하고 난 후 어느정도 마르면 고운 사포로 부드럽게 면을 다듬어 줍니다.

    이제 조립할 차례입니다. 앞·뒤·좌·우 잘 구분해서 붙을 면에 본드를 조금씩 바르면서 일자 타카를 골고루 박아 줍니다. 밑판도 홈에 맞춰서 잘 끼워줍니다.

    조립이 다 되면 타카 자국이 남습니다. 보기가 싫겠지요. 그래서 '우드필러'라는 재료를 사용해서 틈이나 자국을 메워 줍니다. 밀가루 반죽 같은 건데요. 틈을 메워서 굳힌 후 사포로 갈아내면 흠집이나 타카 자국 등이 깜쪽같이 깨끗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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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드필러로 틈이나 자국을 메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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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드필러로 틈이나 자국을 메워 준다.
    이제 나머지 겉면의 색을 다 칠하고 바니쉬(잘못된 예로 '니쓰'라고 하지요.)를 바르면 작업은 끝납니다.

    하지만 색만 칠하고 마무리를 하자니 뭔가 허전한 느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모양을 좀 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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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칠 작업 끝난 트레이(T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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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킹테이프로 고정 후 스탠실 붓으로 톡톡 치듯이 색을 칠한다.
    이때 '스탠실' 기법을 한번 활용해 봅니다. 예쁜 무늬가 그려져 있는 틀이 있는데요. 나무면에 고정하고 스탠실용 붓으로 톡톡 치면서 색을 채워나가는 방법입니다.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한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물론 다 마른 후 바니쉬를 꼭 칠해야 합니다.

    어떻습니까. 생각보다 괜찮죠?

    이렇게 트레이가 예쁘게 완성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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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에게 곧 선물할 트레이(Tray).
    그날 아내에게 바로 선물을 했지요. 그런데 제 상상과는 달리 지금은 모셔놓고 있습니다. 너무 아까워서 못쓰겠다네요.(하하하)

    다음편에는 아이를 위한 심플한 '연필꽂이'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민영 기자 (방송인터넷부) mylee77@knnews.co.kr
     

    *참조= 이민영 기자 개인블로그( http://blog.naver.com/ventru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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