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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어민들 '창원광역시 승격 절대 반대'… 왜?

어민들 대다수 거제 외포·장승포, 칠천포 등서 조업
“광역시 승격 땐 조업 창원시로 한정 … 생계 큰 타격”

  • 기사입력 : 2015-06-08 2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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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광역시 승격 추진 절대 반대한다. 어민들 생계가 걸려있다.”

    창원광역시 승격 추진 서명이 70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진해지역 어민들 사이에서는 광역시 승격 추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역시로 승격될 경우 시·도 해상 경계에 따라 조업권이 급격히 줄어들 거라는 우려 때문이다.

    8일 어민들은 “진해 어민들은 지금도 이래저래 조업하기가 곤란하다. 진해기지사령부와 해군사관학교 부근에서는 조업을 못하고, 부산 쪽으로 조금만 나가면 조업구역을 이탈했다고 어업지도선이 단속을 나온다”며 “여기에 광역시 승격으로 인해 경남도에서 창원시만 조업구역이 한정돼 떨어져 나오게 되면 조업 가능한 해역이 줄어들고, 자연히 살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현재 우리나라 해상은 일반적으로 어업허가권자인 시·도 관할 육상 행정구역 경계에 맞춰 각 지자체 관할 수역을 설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안어업(무동력 어선과 10t미만의 어선)의 경우 각 광역시장·도지사·특별자치도지사가 관할하는 수역에서 조업이 가능하다.

    현재 창원시 연안어업 허가 수는 3215개로, 진해 어민 대다수가 거제 외포와 장승포 칠천포 등지로 조업을 나간다. 진해를 통해 유통되는 장어의 90% 이상은 이곳에서 잡힌다.

    어민들은 “어민 대부분이 소형 선박을 이용해 진해만과 거제 일원에서 조금씩 고기를 잡아 생계를 잇는데, 창원시가 광역시로 승격돼 조업구역이 창원시 관할 구역인 진해만과 마산만 일부로 한정되면 무얼 먹고 사느냐”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어민들의 우려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며 “광역시 승격이 본격화될 경우를 대비해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창원시 수산과 관계자는 “인천이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이와 유사한 일이 불거져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해상을 공동조업구역으로 설정해 어민들이 자유롭게 공동으로 조업하고 있다”며 “선례가 있는 만큼 이를 토대로 법제화를 위해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해양수산부령 ‘어업허가 및 신고 등에 관한 규칙’에는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관할 구역 허가수면을 같은 것으로 본다고 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어민들은 이 같은 시의 견해에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어민들은 “1989년 가덕도가 부산으로 편입되면서 거제 어민들의 조업 구역이 줄어 생계가 어려워졌고, 이에 공동조업구역 지정을 추진했지만 아직 해결이 안 되고 있지 않느냐”며 “광역시 승격의 이점만 부각할 것이 아니라 그에 따라 당면할 시민들 삶의 변화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우선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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