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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아이- 구필숙(창원시 육아종합지원센터장)

  • 기사입력 : 2015-06-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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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에게 힘든 이야기를 털어놨을 때 상대방이 어떻게 위로해주면 가장 힘을 얻을까? 다짜고짜 하는 훈계나 정답보다는 “나도 네 입장이라면 그렇겠다, 많이 힘들겠어”라고 공감해주는 사람 아닐까?

    아이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어린이집이나 놀이방에 아이들을 맡겨야 될 때 아이들은 불안감을 느끼는데 보통 부모들은 ‘괜찮아’라고 달래며 억지로 웃지만 공감하지는 않는다.

    심리학자들이 이 상황을 두 집단으로 나눠 실험을 했다. 한 집단은 헤어지면서 아이를 달래며 “괜찮아, 우리 아들 잘 놀 수 있지? 파이팅!”을 했는데 오히려 아이들이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반면에 다른 한 집단은 “우리 아이 힘들지? 엄마가 없어서 어떡하지?” 하며 실제로 슬픈 표정을 지으며 아이의 마음을 공감했을 때 울다가 진정하는 속도가 빨랐고 아이가 되레 엄마를 안아줬다는 결과를 보였다.

    이 실험 결과에서 보듯이 엄마가 아이의 감정을 공유했을 때 아이도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던 것이다. 영혼 없는 ‘파이팅’은 아이를 외롭게 하며 심리적 부재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거울과 같은 부모가 되라고 권한다. ‘거울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아이의 가슴속으로 들어가 아이의 입장이 되어 문제를 바라보며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눈높이에 맞춰 아이를 대할 때에도 아이의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의 생각에만 머물 뿐 아이의 감정 깊이까지 이해하지는 못한다.

    한발 더 나아가 아이의 ‘가슴높이’까지 맞추는 것은 조금 다르다. ‘가슴높이’에 맞추는 것은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그 느낌을 공감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연세대학교 권수영 교수는 말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늦게 자려고 하면 “너 TV 보려고 안 자는 거지?”가 아니라 TV를 끄고 아이와 함께 방에 들어가는 것이다. 아이가 “아빠, 무서워”라고 하면 “아빠도 무서워”라고 말할 때 아이는 자신과 함께 있는 아빠를 보며 불안한 마음을 공감할 수 있다. 공감할 줄 알게 될 때 아이는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함께 노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나만을 위해 살아가는 우리 아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아이로 자라면서 우리 자녀들은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하고 더 많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자녀교육은 무엇을 가르칠지가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헤아릴지를 고민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공감 육아’는 부드러운 말투로 감정을 읽어주는 말을 아이에게 많이 하는 것이며 부모인 자신이나 아이나 부족하고 한계가 많은 존재임을 인정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조벽 교수는 글로벌 인재에게 필요한 세 가지를 ‘창의성’ ‘전문성’ ‘인성’이라고 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이라고 강조한다. 인성이 바탕이 돼야 창의성과 전문성을 꽃피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인정받기를 바라고 좋은 관계를 형성해 나가기를 원한다. 인성을 갖춘 아이는 남에게 해가 되지 않으며 쉽게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에 성공적인 삶으로 성큼 다가가기 수월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자녀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을까? 아주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에 빼앗기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품성이 바르게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인성의 수많은 덕목들이 있고 이를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학습에 의한 인성의 훈련도 필요하지만 생활 속에서 어른들이 좋은 성품을 보일 때 아이들은 그 뒷모습을 보고 배우는 것이다.

    구 필 숙

    창원시

    육아종합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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