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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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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로봇강국을 향한 우리들의 도전- 백상원(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

  • 기사입력 : 2015-06-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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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로봇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됐던 DARPA Robotics Challenge(DRC)에서 우리나라 대표로 출전한 팀카이스트(Team-KAIST)가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DRC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극한의 재난상황에서 인간을 대신해 작업할 수 있는 로봇을 연구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대회다.

    이번 대회에 미국 12개 팀, 일본 5개 팀, 독일 2개 팀을 포함 총 24개팀이 출품했는데, 팀카이스트는 쟁쟁한 이들을 물리치고 최종 정상에 올라섰다.

    로봇 강국인 독일, 일본, 미국 등을 제치고 결승전에서 우승한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이것은 우리 정부의 로봇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발 빠른 정책 때문에 가능했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까지도 로봇 기술 변방국에 속했다.

    제조용 로봇시장도 1990년대 들어서야 형성됐다. 일본과 독일이 가진 일부 원천기술을 흉내내는데 급급했고, 따라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로봇3대강국’을 목표로 국가 차원에서 로봇산업을 성장시키고 지원한 결과, 세계적인 대회에서 최종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실생활에서 느끼는 로봇의 존재는 멀기만 하다. 우리는 로봇을 영상물, 책 등 소위 문화콘텐츠로 보고 즐길 뿐, 실생활에서 접할 일이 거의 없다.

    우연한 기회에 현실에서 로봇을 접해 보면 콘텐츠로서 접해 왔던 로봇과의 기술 괴리감에 실망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앞서 말한 로봇산업현황, 로봇산업정책, 세계적 대회 우승 소식이 꼭 먼 나라 얘기같이 들리게 되는 것이다.

    현실과 멀게만 느껴지는 로봇산업이 발전돼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로봇이 극한 상황에서 사람을 대신해 일을 할 수 있고, 산업현장에서 몇 사람의 몫을 대신할 수 있어서일까?

    다 맞는 이야기지만, 필자는 조금 더 멀리 더 넓게 보고 싶다. 로봇은 제조 및 생산분야뿐만 아니라 국방, 의료서비스, IT, 엔터테인먼트 등에 걸쳐 전방위적인 분야에 적용된다.

    그야말로 로봇은 무한대로 적용 가능한 융합산업이다. 우리가 현실에서 접하고 있는 로봇은 거의 없지만, 사실 로봇은 알게 모르게 모든 산업분야에서 적용돼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으며 그 잠재력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무궁무진한 것이다.

    한국의 로봇산업은 10년 동안 무려 10배 이상 성장해 왔고, 앞으로의 성장은 전보다 더 빠를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로봇정책과 지원사업 등이 매년 발전 확대된 덕분이다. 뒤늦게 중요성을 알고 뛰어든 만큼 더 많은 노력과 지원이 절실하다.

    온 국민이 로봇과 로봇산업에 관심을 가진다면, 빠른 시일 내에 대한민국은 로봇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십수년간 꾸준히 빠르게 성장해 왔던 로봇산업의 발자취와 정부의 육성 의지 그리고 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대표팀이 바로 그 시작점이 될 것이다.

    백상원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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