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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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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용원 유흥가 파벌싸움은 '도우미' 때문?

유흥주점 60여곳 두 파로 갈려 도우미 공급문제 등 영업이권 갈등
잇따른 고발에 업주간 폭행도… 상인들 “피해업소 많아 단속 시급”

  • 기사입력 : 2015-06-2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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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일대 유흥가의 ‘파벌 다툼’이 심화되고 있어 상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흥업소들이 두 개의 파벌로 나눠지면서 영업 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최근 업주들 간에 폭행사건이 발생하는 등 위험 수위를 넘고 있어 경찰의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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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경남신문 DB/
    28일 경찰과 용원동 유흥주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곳 유흥가에 유흥·단란주점 업소는 60여 곳에 달한다. 이들 업소들은 모두 용원지역 유흥업소협회 소속이지만 새 회장이 선출된 이후 파벌이 나뉘면서 갈등을 보이기 시작했다. 새 회장을 중심으로 한 30여 곳과 이를 제외한 30여 곳이 영업이권을 두고 세력 다툼이 생겨났다. 특히 유흥업소 영업의 핵심인 여성도우미 공급 문제를 놓고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는 등 갈등이 더욱 심화됐다.

    지난 23일 새벽 2시께 유흥업주 A씨는 여성접대부를 공급받지 못하자 새 회장인 B씨를 만나 말다툼을 벌였고, 급기야 폭행 사태로 번졌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A씨가 뺨을 먼저 때려서 폭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날 119구급차로 병원에 후송됐으며, 무릎 수술 등 치료를 받고 입원 중이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에 앞서 용원 유흥업소 간에는 영업이권에 따른 고발도 잇따랐다. 한 업소가 다른 업소의 영업을 막기 위해 불법행위를 고발하고, 고발당한 업소는 벌금을 내고 또다시 상대 업소를 고발하는 등 감정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도내 유흥음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들어 용원지역 업소들 간 고소·고발이 3~4건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대부분 편파적인 여성도우미 공급에 따른 대립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유흥업소 업주는 “파벌 싸움이 일면서 여성도우미를 공급받지 못해 장사를 거의 포기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폭행 당사자들은 서로 잘 아는 사이인 것 같은데 이전에 패가 갈리고 파벌이 있었다. 일단은 단순 폭행 사건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번 폭행뿐만 아니라 일대 유흥업주들 서로 간에 고소·고발을 하는 등 갈등이 있어 왔다”고 했다.

    일부 상인들은 “용원지역에서는 유흥업소 간 편을 나누고 도우미 공급 문제 등으로 계속 대립하면서 불미스런 일들이 잊을 만하면 터져 피해를 보는 업소가 많다”며 “또 다른 충돌이 발생하기 전에 경찰의 신속한 단속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호소했다.

    한편, 유흥음식업중앙회 진해지부는 용원지역 업소들의 피해 사례를 접수받아 가해 업소에 대한 고발을 추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들어갔다. 김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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