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4일 (수)
전체메뉴

경남도청 창원시대 32년 뒷이야기 (2) 부산 더부살이‘도청 부민동시대’

도청 주변 요정·양복점에 대폿집 300m 늘어서
부산직할시 승격 후에도 20년 머물러
동아대서 매입 후 현재는 박물관 활용

  • 기사입력 : 2015-06-30 07:00:00
  •   
  • 메인이미지
    부산 부민동에 있던 옛 경남도청 건물./경남신문DB/


    진주시 남성동 73-10·11 ‘선화당’ 일대에 1896년 경남관찰부를 설치해 ‘경남도청사(道廳史)’의 막을 연 경남도청은 일제강점기 때인 1925년 4월 1일 부산 부민동(현재 부산시 서구 부민동 동아대 캠퍼스)으로 옮겨졌다. 이때는 부산이 경남의 관할이었다.

    부산은 1963년 1월 1일자로 직할시로 승격돼 경남에서 떨어져 나갔다.

    이때부터 도청 소재지와 도청 관할 지역이 맞지 않다 보니 부산의 경남도청은 ‘부산 더부살이’가 되고 말았다.

    따지고 보면 부산직할시 승격 때 경남도청의 관내 이전 이야기가 바로 나왔고 그때 경남으로 이전돼야 했으나 그러지 못하고 20년을 부산에 머문 것이었다.

    관청과 도민과 공무원이 따로따로 있었으니 얼마나 불편이 많았겠는가.

    경남지역에서 부산으로 출장을 가려면 하루해가 모자랐다. 특히 서부경남지역 공무원들과 도민들은 불편이 컸다. 그러다보니 부산 출장을 가면 먹고 자는 등 경비도 많이 들었다.

    부산 더부살이가 길어지면서 ‘경남도청은 경남으로 이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당연한 주장이었다.

    당시 경남도는 도청 이전에 관한 책자를 통해 ‘도청은 왜 관내로 이전돼야 하는가?’라는 부문에서 “도민의 긍지와 편익증진, 도정수행 능률성 제고, 균형 있는 지역개발 촉진”이라고 했다.

    부산 부민동에 위치한 도청 건물은 지하 1·지상 2층, 대지 8735평, 건평 610평의 3동짜리 붉은 벽돌 건물이었다. 지금은 지방문화재로 등록되어 있고, 여전히 웅장한 자태를 자랑한다. 당시에는 굉장한 건물이었다.

    부지 면적의 중앙에 자리 잡은 본관 건물은 동쪽(일본)으로 향해 직사각형 남북 방향으로 건축됐다. 하늘에서 바라보면 일본의 일(日)자 형상이었다.

    6·25전쟁 기간 중 피란지 부산 임시수도 정부청사로 사용됐고, 국회의사당으로도 쓰였다.

    본관 건물 뒤편에는 2층 규모의 도경찰국(지금의 지방경찰청)이 있었다.

    남쪽으로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부산지방법원과 부산지방검찰청이 있었다. 부산직할시청은 영도다리 옆(현 롯데백화점)의 ‘경상남도 부산시(일반시)’ 시절에 사용하던 부산시 청사를 그대로 증축해 사용했다.

    도청 건물은 부산지법과 부산지검 청사로 사용되어 오다가 2001년 10월 연제구 거제동 법조타운으로 신축 이전이 되면서 동아대학교가 매입해 부민캠퍼스로 사용하고 있고, 2007년부터는 동아대 석당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당시 도청 주변에는 부산 5대 요정으로 유명했던 교목장(交牧莊)과 공무원들이 주 고객이었던 ‘거북선 양복점’(주인은 통영사람으로 알려짐), 중급숙소인 ‘원여관’, 시·군 공무원들이 주로 이용했던 저렴한 ‘소복장 여관’ 등 업소가 많았다. 보수천 일대에는 소주 한잔에 하루의 피곤함을 달래는 대포집이 300여m나 줄지어 있었다.

    글·자료= 김종부 전 창원시 제2부시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