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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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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수들은 건강하다- 고수라면 마음은 여유롭게 몸은 수고롭게

검도·국선도·태극권·마라톤·국궁 등
자신이 터득한 방법으로 건강 지키는
명사 36명의 ‘건강비법술’ 모아 펴내

  • 기사입력 : 2015-07-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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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나이가 들면 허리가 굽어지고, 관절이 약해져서 지팡이와 휠체어를 타고, 침대에 누워 있다가 죽음을 맞는다. 하나의 운명이다.

    인간은 꼭 그 같은 일을 운명으로만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 물음표를 남긴다. 설령 그럴지라도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은 없는가? 그 운명을 자신이 터득한 다양한 스포츠와 건강술로 몸을 지탱하며 살아갈 수만 있다면 자랑스럽기만 하다.

    이길우 작가가 쓴 ‘고수들은 건강하다’가 그런 책이다. 운명을 거스른다는 말은 아니지만 살아있는 한 조금이라도 그들만의 비법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뒀다.

    자신들만의 비법으로 건강을 챙기며 생활하는 이는 다양하다.

    마흔에 시작한 검도의 힘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여자 치과의사 김경숙, 주역 공부를 하며 망가진 몸을 무팔단금으로 일으킨 주역학자 김성욱 선생, 산악자전거를 타는 가수 김세환, 국선도 수련으로 건강을 다지는 백운찬 전 관세청장, 20년간 마라톤으로 지구 4바퀴를 돈 거리였다는 ‘달리는 의사회’ 이동윤 회장, 느림이 빠름을 제압한다는 밝은빛 태극권 박종구 원장, 활시위를 당기며 무아지경의 즐거움을 느낀다는 국궁 93살 이선중 전 법무장관 등 건강을 다진 이 시대의 명사(名士) 36명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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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출신 여성 치과의사 1호 김경숙씨가 죽도를 거머쥐고 겨눔세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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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룡산에서 전통무예 기천을 가르치고 있는 박사규 문주가 자신의 연공 터에서 기천 동작을 하고 있다.

    이들은 오랫동안, 끈질기게,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찾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한 명의 삶이 한 편의 드라마 같다. 그래서 이들은 삶의 고수들이자 현대판 신선이라고 붙였다.

    저자는 기자생활을 하며 우연히 전통무술을 접했고 이를 정리하게 된다. 10여 년간 전국의 무술 고수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삶과 건강비법술을 모은 것이 이 책이다.

    “호흡을 고르고 활시위를 당긴다. 언뜻 보아서는 두 다리는 움직이지 않은 채 팔만 놀리니, 그리 큰 운동이 될 것 같지 않죠? 활을 놓는 순간 조금의 움직임도 없어 지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의 근육이 팽팽하게 긴장해야 해요. 활시위를 당기는 동안에는 복식호흡을 해야 하니, 그 어떤 운동보다 뛰어난 전신운동이죠.” 국궁으로 건강을 다지는 이선종 전 법무장관의 얘기다.

    “호흡 중에 몸이 없어지고 허공이 무너지는 현상을 느꼈다. 완전한 몰아로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조차 인식이 되지 않는 상태. 한참 후에 눈을 뜨니 몸은 그대로였다.” 한국요가문화협회 정강주 회장의 요가로 뛰어든 계기다.

    36명 명사의 건강비법 얘기들이 300쪽에 걸쳐 이렇게 묘사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은 과연 어떤 길이 건강한 삶의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 그들의 삶을 바라보고 관찰하면서 각자가 찾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끈기와 의지를 조금만 낸다면 누구나 삶의 고수가 되고 건강의 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건강한 삶의 길을 찾는 이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책의 타이틀처럼 ‘고수들은 마음먹은 대로, 원하는 인생을 산다’고 덧붙였다. 이길우 저 거름 간 1만6000원.  전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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