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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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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근하고 저릿한 ‘목디스크’ 치료 수술 없이 20분 만에 가능하다고?

비수술적 목디스크 치료 ‘경추 신경성형술’
주삿바늘 달린 1㎜ 미만 관으로
항염증제 등 주입하는 시술 방법

  • 기사입력 : 2015-07-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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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원 MH우리병원 부원장이 신경성형술을 시술하고 있다./MH우리병원/

    30대 직장인 A씨는 뒷목이 뻐근하다는 느낌이 자주 들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팔이 저리고 아파서 밤에 잠을 자기도 힘들어졌다.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았더니 목디스크라는 얘기를 들었다. 수술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수술을 받으려니 겁이 났다. 수술하지 않고 목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목디스크 환자 갈수록 늘어

    현대인들은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오랫동안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목디스크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척추는 크게 목, 등, 허리 세 부위로 나뉜다. 목은 7개의 뼈로 이뤄지고 세 부위 중 운동 범위가 가장 넓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사이에 위치한 물렁뼈 조직인 디스크가 본래의 위치에서 이탈해 신경을 누르는 증상이다.

    엄밀히 얘기하면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척추가 잘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둥그런 물렁뼈 조직의 이름인데, 둥근 원반 모양이라서 ‘디스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디스크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는 경우 이를 ‘디스크 탈출증’이라고 하는데, 줄여서 디스크라고 한다. 이런 디스크 탈출증이 허리에 있으면 요통 및 하지 통증이 생기고 목에 있으면 경부통 및 팔 저림 등의 증상이 생긴다.

    목디스크가 있으면 보통 목덜미가 결리고 뻐근한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점차 어깨, 팔, 손까지 통증을 느끼게 되고 심할 경우 밤에 잠을 이루기도 힘들다. 경우에 따라 두통, 어지러움, 귀 울림, 눈앞이 침침한 느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를 하지 않고 오랜 기간 지낼 경우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소변 조절이 잘 안 되는 등 일반적으로 풍이라고 생각하는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목디스크는 통증이 다른 부위와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에 목디스크가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임에도 다른 부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목디스크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자세다. 특히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이나 책상 앞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학생에게 많이 나타난다. 고개를 앞으로 쭉 빼거나 숙이는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목뼈 주변의 근육이 경직되면서 목뼈가 C자형이 아닌 일자형으로 변형돼 목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구부정한 자세나 높은 베개를 베는 습관 역시 목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통증 심할 땐 전문의 찾아야

    목디스크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를 이용할 때는 목을 많이 숙이지 않도록 컴퓨터 모니터의 높이를 눈높이에 맞추고,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높은 베개를 베지 않고, 앉을 때 등받이에 허리를 기대는 습관을 들이면 목이 일자형으로 변형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이미 목디스크가 진행 중이라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 목디스크는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견디기 힘들 만큼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비수술 요법을 통해 목디스크를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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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부위에 약물이 투여되는 방사선 영상.
    ◆비수술적 치료 가능

    목디스크를 치료하는 대표적인 비수술 요법으로는 경추 신경성형술을 들 수 있다. 경추 신경성형술은 주삿바늘이 달린 지름 1㎜ 미만의 특수 카테터 (관 형태의 의료기구)를 이용해 척수 및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경막외강 내에 유착방지효소와 항염증제를 주입해 통증을 치료하는 시술이다. 통증·전신마취·흉터·출혈·수혈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수술을 두려워하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부담이 덜하다. 시술시간이 15~20분 정도로 짧고 시술 후 통증 제어 효과가 뛰어나 빠른 일상복귀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시술 과정에서 피부 절개를 최소화하면서 신체 일부를 절제하거나 제거하지 않아 환자의 부담도 최소화된다.

    목뼈에는 중요한 신경들이 자리해 있다. 그래서 더욱 정밀하고 세심한 치료가 필요하다. 경추 신경성형술은 실시간 영상 장비인 이동형 X선 투시 촬영장치(C-Arm)로 환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이뤄진다. 수술을 하지 않아도 문제점을 정밀히 진단하고 정확한 부위를 치료하기 때문에 경추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경추부위의 신경성형술은 비교적 간단한 허리부위와 달리 척수신경 손상 위험이 커서 고난도의 테크닉과 의사의 풍부한 임상 경험이 필수이다.

    경추디스크의 경우 보존적 치료에도 낫지 않는다면 경추 신경성형술과 같은 비(非)수술요법을 우선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고령의 디스크 환자는 척추 관절이나 인대가 두껍고 신경의 탄력성 또한 떨어져 있어 신경 손상이나 마비가 더 쉽게 올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신경성형술이 위험성이 낮아도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

    ◆척추 건강, 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들여 목디스크를 예방하는 것이 척추 건강을 유지하는 데 바람직하다. 공부를 하거나 컴퓨터 작업을 할 때 허리와 목을 구부정하게 구부리고 장시간 있으면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목과 허리는 둘 다 일정한 정도의 곡선을 이뤄야 스프링처럼 쿠션 역할을 잘할 수가 있는데 자세가 구부정하면 이러한 정상 곡선이 사라지고 척추에 부담이 증가해 퇴행성 변화가 빨리 온다. 쉽게 말해 척추에 필요한 물렁뼈가 빨리 닳는다는 뜻이다. 이미 디스크가 진행되고 있다면 증상을 방치해 더욱 큰 화를 부르기보다는 비수술 요법 등의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신경 주위의 유착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강지현 기자

    도움말= MH우리병원 마취통증의학과전문의 서정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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