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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625) 제11화 부자의 탄생 35

“나도 한 번 써보고 싶었어”

  • 기사입력 : 2015-07-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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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적으로 19금 표시를 하면 포르노에 가까운 비디오를 안방에 편히 앉아서 볼 수 있었다. 소설도 이제는 19금 소설이 필요한 세상이 된 것이다.

    “야설이라고 아무나 쓸 수 있는 게 아니야.”

    언젠가 정진국이 그런 말을 했을 때 안소연은 웃었었다.

    “그럼 누가 써요?”

    “대가가 쓰지.”

    “대가들이 할 일이 없어요? 야설을 쓰게….”

    “대가들 중에 필명으로 야설을 쓴 사람도 많아.”

    작가들의 삶이 고달픈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작가들도 생활을 해야한다.

    “우리도 s웹소설을 하나씩 써야 돼.”

    “나도 준비를 할게.”

    안소연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베스트셀러 작가에게 미안하다.”

    “아니야. 나도 한 번 써보고 싶었어.”

    안소연도 성인 소설을 써보고 싶었다. 그러나 성인소설을 쓴다고 해서 발표할 공간이 없었다. 그런데 웹사이트를 오픈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베란다에 앉아서 쉬면서 안소연은 s웹소설 구상에 들어갔다.

    남녀의 진솔한 사랑, 육체의 사랑을 써보고 싶었다. 그러나 뚜렷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베란다에서는 서오릉의 울창한 숲이 보였다. 숲은 바람이 일 때마다 푸르게 나부꼈다.

    저녁때가 되자 이요환과 함께 연남동으로 갔다. 연남동 중국집에는 조미숙이 영화배우 남자 둘과 먼저 도착해 있었다. 남자들은 비록 주연급이 아니었으나 얼굴이 상당히 알려져 있는 사람들이었다.

    안소연은 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이요환도 호탕하게 웃으며 남자배우들과 악수를 나누었다. 음식을 주문하고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민주와 장유리는 30분 뒤에 왔다. 조미숙을 비롯한 배우들은 출판계가 궁금했고 4인조는 영화계가 궁금했다. 연남동은 중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요리가 맛이 있었다. 고량주가 독하기는 했어도 입에 잘 맞았다.

    술자리가 끝난 것은 밤 11시가 가까워졌을 때였다. 중국집에서 1차로 저녁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셨고 2차로 맥주를 마셨다.

    “미숙아, 밀어줄 테니까 진짜 열심히 해봐.”

    맥주를 마시면서 안소연은 조미숙에게 부탁했다.

    “시나리오를 쓸 사람을 섭외해야 돼.”

    “시나리오는 네가 써야지.”

    “시나리오가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아.”

    “우리가 시나리오 쓸 때 도와줄 테니까 마음대로 써봐.”

    “너 시나리오도 쓰니?”

    “우리는 옛날에 만화 스토리 썼었어.”

    만화스토리도 시나리오와 쓰는 방법이 비슷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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