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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광복 70년, 경찰 70년- 박길제(김해서부경찰서 장유지구대 팀장)

  • 기사입력 : 2015-07-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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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살배기 어린아이가 입으로 거품을 만들어 ‘푸푸’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옛 우리 어머니들은 “아무래도 내일 비가 오려나 보다”라고 하시던 말씀이 문득 생각난다. 그 어린아이가 이제는 70이란 고희를 맞이했다. 70년 전 부모님이 얼마나 많은 피눈물을 흘렸던가. 얼마나 많은 선열들의 한을 이 땅에 묻었던가. 이제 광복 칠순을 맞는다. 한(恨)과 애(哀)가 녹아내려 회환의 돌이킴이 다시 한 번 느껴지는 광복이 아니던가.

    경찰도 광복과 더불어 창설 70년의 고희를 맞이했다.

    창설 이후 곧바로 6·25전쟁을 맞이하고 최전선에서 공비토벌 등 호국경찰과 민주경찰, 국민경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선열의 희생과 함께 우리나라의 역사를 이끌어왔다. 지리산의 공비토벌은 물론 해인사와 화엄사를 수호하고, 청와대를 사수하는 등 국민과 국가를 위해 수많은 피를 흘리고 수많은 희생을 하지 않았던가.

    어떤 심리학 책에서 ‘아이가 손톱을 깎아달라고 하는 것은 자살의 징조로 생각하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다.

    실제 16살 학생이 손톱깎이를 들고 와 아빠에게 “아빠, 저 손톱 좀 깎아주세요”라고 말했다.

    아빠는 무척 기뻤고 앞으로 아들과 더욱 친하게 지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 아들은 집에서 목을 맸다. 아버지가 출장을 간 사이에. 알고 보니 아들은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아직도 학교폭력, 가정폭력, 성폭력, 불량식품 근절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실정에 와 있다.

    경찰의 의지와 사명감이 그 어느 시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광복 70주년, 경찰창설 70주년답게 선진 치안시스템과 치안 노하우가 친절경찰과 더불어 피어나고, 우수한 신임 순경들이 선진경찰교육을 이수하고 전국 곳곳에 배치되고 있다. 그들이 가는 곳에 경찰 미래가 있고, 국민의 경찰로서 경찰의 무궁화 꽃이 되기를 기대한다.

    사람 사는 사회에서 무슨 일이 없겠냐마는 이제 국민과 함께하면 막히는 일이 없을 것이다. 국민소득 3만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는 선진사회 문턱에서 이제는 우리도 우리의 역할을 당당히 하고 또 변해야 한다.

    앞으로는 국민의 귀를 쫑긋하게 하는 밝은 뉴스가 전파되고 어둡고 좋지 않은 일들은 우리 경찰이 책임져야 한다. 그렇다면 국민은 매사에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광복 70년, 경찰 70년이 광복 100년, 경찰 100년이 될 때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우리의 후배는 어떤 모습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까. 우리 국민은 어떤 각오로 또다시 새로운 100년의 계획을 세울까.

    지난 세월이 헛되지 않고 역사의 디딤돌이 되어 온 국민이 승승장구하는 기운을 가졌으면 한다. 또한 온 국민이 더 나은 선진국민이 되어 사회악이 없는 깨끗하고 더 밝고 맑은 사회, 국민 모두가 서로를 위해주고, 친절과 예의를 지켜주는 사회가 되어 주기를 희망해 본다. 그 중심에 우리 경찰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기를 기대한다.

    박길제 (김해서부경찰서 장유지구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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