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막내고양이 심바 (17) 심바 더워요
- 기사입력 : 2015-07-15 13: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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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바는 요즘 새로운 놀잇감에 푹 빠져 있다.
결혼하는 친구에게 선물할 가렌더를 만들기 위해, 동그란 부직포 공을 샀는데, 이 공들이 딱 심바의 취향에 맞아떨어졌던 것이다.
이 공 요즘 제가 좋아하는 건데 어때요? 재밌게 생겼죠? (진지)
그런데 이 공이 작고 가볍다보니, 심바가 드리볼 하듯 몰고가다보면 가구의 틈 사이에 들어가기 일쑤다. 그럴 때마다 심바는 가뿐 숨을 몰아쉬면서 다리를 집어넣거나 고개를 들이밀어 공을 다시 차지하려고 노력한다.
사람도 그런 자세로 구석구석 청소를 하거나, 굴러떨어진 물건을 빼고 나면 기운이 빠지는 것처럼 심바는 메시가 경기를 뛰고 난 직후처럼, 혀를 내밀고 헥헥거린다.
공을 누나가 던져주면 물고 나오면 되는 거예요. 이 색깔이 전 제일 맘에 들어요.
차가운 타일바닥이 좋은지, 앉아 있거나, 시원한 얼음에 관심을 보였다.
집에 몇 개 쟁여두고 싶기도 하고요.
밀쳐내도 막무가내로 다가와서는 어느새 얼음이 조금 남은 비닐 속으로 파고들었다.
가끔 이렇게 가구 속으로 들어가면 발을 뻗어도 못 찾아요. 다리가 좀 더 길었으면…. 아 더워라.
그래도 바람을 싫어하는 심바, 시원하다고 먼지 있는 신발장 타일바닥 위에 계속 있는 심바의 더위를 잠시나마 식혀줄 수 있다니 다행이란 생각에서 얼음 몇 덩이를 기꺼이 제공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투명하고 시원한 공(?)을 발견했어요!
심바, 누나 아이스 아메리카노 땡기는데 넌 그럼, 참치주스 마실래? 같이 시원한 여름 나자꾸나!?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얼음이라고 한다는데…. 이거 참 좋네요. 이 남은 애들은 제 꺼 할래요. 저 덥거든요!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슬기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