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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막내고양이 심바 (18) 심바, 목마르지?

  • 기사입력 : 2015-07-20 21: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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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들, 특히 중성화한 고양이들은 물을 많이 마셔야 해요. 그래야 건강을 지킬 수 있어요. 물을 많이 마시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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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그거 대충 마시면 되는 거 아닌가

    덜컥 과제가 주어졌다.

    심바를 데리고 갔을 때 의사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을 전하니 심바 어머니께서 심바가 물을 많이 마실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보라는 것.

    심바누나가 고양이 백과사전도 아니고…. 할 수 없이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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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가 안 마시니까 그렇지. 우산 분수 너만 믿는다. (협찬아님)

    물 마시게 하기는 우리집만의 과제가 아니었다. 포털사이트에 고양이 물 관련해 검색하니 ‘우리집 냥이가 물을 안 마시는데 어쩌죠?’, ‘물 마시게 하는 방법 아는 분’ 등 심바 누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고양이가 사료통 옆에 있는 물을 마시지 않는 이유는, 고양이들은 물이 흐르는 소리로 신선한 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 고양이들, 진짜 똑똑하다.)

    그래서 화장실 세면대, 샤워부스, 주방 개수대 등에 있는 물들을 마시는 것이라고 했다.

    이 특성을 살려, 사람들이 많은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있으니, 바로 ‘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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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기계치인데요, 제가 한 번 조립을 해 보겠습니다.

    조경용 분수는 가격대가 천차만별인데, 집안 장식용을 겸해서 값비싼 분수를 샀다가 정작 심바는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 고양이들을 키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우산 분수’를 샀다. 모터와 함께 묶어 파는데 합하면 1만 5000원 정도.

    배송되자마자 설치에 나섰다. 세상에, 기계치인 심바누나가 조립을 다 하다니…. 다행히 간단했다.

    과일 담았던 깊은 그릇에 물을 채우고 모터와 분수를 고정시킨 뒤 스위치를 눌렀더니 손바닥만한 물이 퍼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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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물이 나온다!

    이 때를 놓칠세라 심바를 불렀다. 심바는 물소리에 관심을 보이는가 싶더니 모터소리와 물줄기가 무서워서인지 금방 자리를 떴다.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너무 큰가싶어 더 깊은 바가지에 고정시켜 돌려도, 심바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아, 이럴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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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심을 보이는 심바. 그래, 저 분수에서 마시면 돼.

    심바의 까다로운 취향을 어떻게 만족해야 물을 많이 마실까, 혹시나 해서 계속 세면대 위에 분수를 놔 뒀는데 심바 엄마 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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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은 냉담했다. 분수는 안 쓴 지 오래…

    “분수 끄니까 거기 받아져 있는 물은 마시네!”

    심바누나는 할 말을 잃었다.

    마지막 노력마저 산산히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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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서 잘 마실테니까. 걱정마셔 누님 ~

    아무래도 저 분수는 겨울이 돼 건조할 때 가습기 대용으로 써야겠다.

    “심바, 목 마르지 않니? 물 좀 마시자. 응?”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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