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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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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창원시와 공동사업 더이상 안하겠다

홍 지사 "시장이 정신이 나가도 분수가 있지" 맹비난

  • 기사입력 : 2015-07-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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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와 창원시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경남도는 향후 창원시와 더 이상 공동사업은 없다고 밝혔다.

    1995년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이후 상급기관인 경남도와 수부도시인 창원시 간 대립은 종종 있었지만 이처럼 도가 공식적으로 창원시와 공동사업을 할 수 없다고 밝힌 건 처음이다.

    지방자치제 이후 김혁규 지사와 공민배 창원시장, 김태호 지사와 배한성·박완수 시장, 김두관 지사와 박완수 시장, 홍준표 지사와 박완수 시장 간 이견으로 갈등을 빚은 사례는 있지만 이처럼 두 기관이 극단적으로 대립한 경우는 없었다. 광역지자체인 도와 수부도시인 창원시의 극한 대립이 향후 도정이나 시정에 어떤 부작용을 나타낼지 우려된다.

    홍준표 도지사는 22일 도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기자들에게 창원시와 공동사업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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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도지사가 22일 오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전날 창원시와 공동으로 추진해온 로봇랜드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초강수’를 둔 데 이어 창원시와의 단절을 선언했다.

    홍 지사는 “로봇랜드 조성과 관련해 힘들게 국내 도급순위 5위인 대우건설과 협상했는데 창원시는 마치 협상한 공무원이 부정하게 특혜를 준 것처럼 문책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창원시장이 내용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창원시는 그동안 자체 힘으로 사업한 게 없다”며 “로봇비즈니스벨트와 국가산단 고도화도 모두 도에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급기관을 무시하는 것도 분수가 있는 거다”며 “관권을 동원해 되지도 않는 광역시를 추진하려는 정치놀음하지 말고 시민을 위해 일하라”고 안상수 창원시장을 정면 비판했다. 또 그는 안상수 시장을 향해 “시장이 정신이 나가도 분수가 있지. 앞으로 어떤 유형으로든 공동사업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규일 경남도 미래산업본부장은 홍 지사와 같은 요지의 브리핑을 했다. 조규일 경남도 미래산업본부장은 “도가 이런 입장을 밝힌 데에는 그동안 경남도와 창원시 간 공동협력사업마다 창원시의 반대로 사업이 차질을 빚어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도는 그동안 마산지역 살리기에 힘을 쏟았으나 창원시의 반대로 번번이 좌초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도는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사업과 마산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 창원국가산단 구조고도화 사업 등은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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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상수 시장이 22일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준비위원회에서 보고를 듣고 있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마산지역 도·시의원이 23일 오전 간담회와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양 기관의 대립으로 경남도와 창원시에서 추진하던 사업 전반에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남도가 기존에 해오던 사업은 그대로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LG전자 R&D(연구·개발)센터 건립, 부산연구개발특구 등 창원시 권역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창원시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또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양 기관이 공조해 국책사업을 따오거나 경남의 미래를 위해 협력해야 할 사업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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