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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는 부모, 아프며 크는 아이들- 구필숙(창원시 육아종합지원센터장)

  • 기사입력 : 2015-07-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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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든 부모는 자녀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 한다. 알파맘, 슈퍼맘, 타이거맘, 헬리곱터맘…. 수많은 유형으로 표현되는 엄마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그렇게 엄마 역할을 하는 것이 자녀에게 도움이 되고 그 결과 자녀가 더 행복하게 살 것이라 기대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과거 세대에는 부모가 먹고사는 데 급급해 아이 감정을 알아주는 부분이 약했다. 그래서 요즘 부모들은 아이에게 안정과 자신감을 주고 기를 꺾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아이의 감정을 알아주고 존중해주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데 이런 경향이 도를 넘어서며 아이의 마음을 무조건 받아주다 보니 부모의 권위까지 사라지게 됐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눈높이를 맞춰주라고 하는데 너무 그 부분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오히려 마음이 약한 아이로 자라나는 경우도 생긴다.

    대부분의 부모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나름대로 애를 쓴다. 최근에는 아버지와 조부모까지 합세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좋은 아버지교육과 조부모교육에 이르기까지 교육은 각처에서 이토록 많아지는데 부모로 인해 상처받는 아이, 자녀 키우기에 지쳐 무관심해져 버리는 부모는 점점 늘어나는 실정이다. 완벽한 부모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늘 조금씩 부족한 자기 모습에 실망하는 부모들의 모습도 종종 본다.

    부모의 양육태도는 부모-자녀 관계의 질을 결정하고 자녀의 지적, 정서적, 성격적 측면의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양육태도가 긍정적일수록 자녀의 자아탄력성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자아탄력성은 마음의 근력이라고 할 수 있다. 자아탄력성이 강한 아이는 어려움을 극복한 후에 더욱 향상된 기능을 발휘해 긍정적으로 살아갈 확률이 매우 높다. 또한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협동적인 대인관계를 맺는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Baumrind 교수는 부모 양육행동을 애정과 통제라는 요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애정과 통제 차원에 따라 ‘민주적 부모’ ‘허용적 부모’ ‘권위주의적 부모’ 등으로 나누고 있는데 가장 바람직한 유형으로 민주적 부모 유형을 들고 있다. 이 유형의 부모는 자녀를 대할 때 애정적이고 반응적이며 자녀의 독립심을 격려하고, 훈육할 때는 논리적 설명을 이용하는데 이때 아이들은 책임감과 자신감이 높아지며 사회성도 향상되는 것이다.

    정과 한이 많은 한국인의 특성으로 인해 한국 어머니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양육태도는 애정-통제 유형이다. 부모는 애정을 준 만큼 기대하며 애정에 대한 보답으로 자녀들을 심리적으로 통제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상적인 양육태도는 애정-자율적인 유형이지만 배우거나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해도 자율과 통제 사이에서 오히려 일관성 없이 흔들리는 부모가 되기 쉽다. 좋은 부모는 100%가 아닌 70~80%를 채워주는 부모임을 명심하자. 부모의 가장 큰 역할은 아이가 사회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아이가 잘 사는 것은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져도 또 일어나서 씩씩하게 걸어가는 것이다. 힘든 상황에 대한 연습이나 훈련이 없어서 견디는 힘도 길러지지 않으면 어떻게 영혼이 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을까 하고 부모들은 고민해야 한다.

    자아탄력성이 높은 아이로 키우려면 부모의 사랑에 기초한 건강한 권위가 있는 양육태도가 필요하다. 강단 있는 적절한 훈육이 빠진 단순한 마음 읽어주기는 오히려 아이를 약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역경을 바꿔 말하면 경력이 되듯이 작은 시련을 건너면서 아파해 본 아이는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것이야말로 인생을 스스로 헤치며 살아나가야 할 아이를 위한 가장 큰 재산이 되는 것이다.

    구필숙 (창원시 육아종합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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