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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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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사진에 담은 아련한 집의 기억

최정호 사진전 ‘집으로 향하는 빛의 시간’
오늘까지 진주 ‘꽃 골 아트갤러리’
8월 21~30일 마산합포구 창동갤러리

  • 기사입력 : 2015-07-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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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호 作 ‘난음’

    누구나 집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다. 시간을 추적해 그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는 건 잠재된 과거와 아련한 향수를 깨우는 작업이다. 한 장의 사진에 담아낸 집의 기억은 어떤 모습일까.

    창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 최정호씨가 ‘집으로 향하는 빛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총 18점의 작품이 선보이는데 지난 2년 동안 남해에서 촬영한 것들이다. 농촌과 어촌, 산촌의 시골집 형태가 비교적 잘 보존돼 있고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강렬한 색감이 작가를 붙들었다.

    “어린 시절 고향 통영에서 봐왔던 이미지들이 그곳에 남아 있었다. 시간이나 계절, 장소, 날씨에 따라 서로 다른 빛이 집으로 가는 길목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다양한 빛 속에서 색깔은 더 선명하게 살아났다”

    작가는 해 뜨기 전이나 해 지기 전 현장에서 서너 시간씩 기다리며 빛을 모았다. 밤이 머금었다 뱉어놓은 빛, 밤을 향해 몰려가는 빛은 집으로 향하던 포근했던 기억 속의 시간을 불러왔다. 그 시간의 기억들을 사진이라는 프레임에 담기 위해 다중촬영 방식을 이용했다. “기억은 또렷하지 않다. 아련하거나 흐릿하다. 몇 시간에 걸쳐 여러 장의 사진을 찍은 후 겹치는 방식으로 분절된 기억들을 하나의 이미지로 형상화했다” 포개져 경계가 허물어진 사진 속 풍경이 때론 수채화 같은 느낌을 준다.

    이번 사진전은 27일까지 진주시 정촌면 ‘꽃 골 아트갤러리’에서 열리며, 8월 21~30일엔 창원 마산합포구 창동갤러리로 자리를 옮겨 전시를 이어간다. ☏ 010-2845-3400.

    강지현 기자 press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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