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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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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을 보여주마"…해군 특수전 캠프 이틀만에 20명 아웃

찜통더위 속 120㎏ 보트 들고 '악'으로 버티기
진해 ‘해군 특수전 캠프’ 현장
15~49세 다양한 연령대 참여

  • 기사입력 : 2015-07-2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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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창원시 진해군항 일대에서 해군 특수전 캠프 참가자들이 고무보트(IBS) 훈련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28일 오전 11시께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내 해군 특수전 전단 훈련장 앞.

    그냥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불볕더위 속에서 150여명의 교육생들은 어깨에 120kg이 넘는 IBS(소형 고무보트)를 짊어진 채 말 그대로 ‘악’소리를 외치고 있었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교육생들의 목소리도 더욱 높아지는 듯했다.

    교육생들은 지난 7월 초 해군 특수전(UDT/SEAL)캠프 훈련 모집에 지원해 합격한 이들로 고등학생부터 여름휴가 대신 찾은 일반 직장인까지 다양한 분포를 이루고 있다. 적게는 15세부터 많게는 49세까지 참가 연령도 각양각색이다.

    이날은 훈련이 시작된 지 이틀째 되는 날로 참가자들은 아침에 UDT 체조와 구보를 했으며 IBS 고무보트 제식동작을 배웠다. 틈틈이 54개 동작으로 구성된 강도 높은 ‘UDT 체조’도 했다.

    전투복은 이미 땀에 흠뻑 젖은 상태였고, 시큼한 냄새가 올라오기도 했다. 교육생들은 깔끔한 옷을 포기한 지 오래였다.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훈련을 포기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날 오후를 기준, 약 20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훈련을 포기했다.

    한 퇴소자는 “날씨도 너무 덥고 몸도 좋지 않아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정신력이 약한 것 같아 자신에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점점 강도가 높아지는 훈련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아야겠다는 이들도 있다.

    고교 2학년인 안승환(18) 군은 “친구와 같이 방학을 의미있게 보내려 이곳을 찾아왔다”며 “막상 훈련을 해보니 너무 힘들었다. 같이 왔던 친구들도 대부분 퇴소했지만, 나는 끝까지 남아서 수료할 것이다”고 말했다.

    31일 수료식까지는 앞으로 사흘이나 남았다. 이들에게는 앞으로 갯벌훈련을 비롯해 IBS 해·육상 훈련, 야전 숙영, 산악행군 등 험난한 여정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캠프를 주관한 오고산 전단장은 “철저한 안전대책 아래 특수전 캠프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되고 힘든 훈련 과정이겠지만, 이번 캠프를 통해 참가자들은 협동심과 극기심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며 “이번 캠프를 계기로 국민들에게 강하고 믿음직한 해군과 UDT/SEAL로 다가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고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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