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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고성군 절전지훈(折箭之訓)으로 위기극복- 김진현(사회2부 본부장·이사대우)

  • 기사입력 : 2015-07-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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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달이 지났다. 하학열 전임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군수방을 비운 지.

    두 달 전, 기자는 10월 28일 재선거를 치르기 전까지 5개월간 고성군 행정은 혼돈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리고 위기 극복을 위해 병가상사 (兵家常事)를 들며 혼돈의 고성군이 위기를 넘길 수 있는 열쇠는 군민의 합심과 함께 고성 행정을 이끌고 나갈 600여 고성군 공무원들이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고성군의회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 60일간의 고성군.

    모 면장의 부하직원 구타라는 일탈 행위가 있었지만 감히 예측했던 혼돈의 시대는 없었다.

    졸지에 행정 실무책임자라는 부군수의 직무와 군수대역이라는 1인 2역을 맡을 수밖에 없었던 이채건 군수권한대행을 중심으로 600여 공무원들은 합심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다.

    전국을 흔들었던 메르스 사태도 슬기롭게 넘겼다.

    결원에 따라 할 수밖에 없었던 인사이동. 그 어렵다는 인사도 훌륭히 마쳐냈다.

    경남도와 도교육청 간의 다툼으로 날아온 유탄인 무상급식 문제. 서민자녀지원조례를 선택한 고성군은 조례통과를 위해 의원들을, 학부모를 찾아다니며 설득했고 무사히 마무리해냈다.

    고성군의 가장 큰 행사인 2016경남고성공룡엑스포 준비도 탈 없이 진행되고 있다.

    10월 말에 치러질 새 군수 선거 준비도 순조롭다.

    군수권한 대행은 지켜야 할 공약이 없다.

    그러다 보니 법대로, 원칙대로 무리하지 않고 군민만 생각하는 행정을 펼쳤다. 그래서인지 작금의 고성군 행정은 안정적이다.

    인기영합 위주로 무원칙적인 행정을 펼쳐 지탄받는 몇몇 민선 지역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민선보다 관선이 더 나은 것 같다는 오판을 할 만큼.

    공무원들의 합심과 함께 군의회의 활약도 일조를 하고 있다.

    “군수도 없는데 우리 의원들이 행정을 같이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군정을 견제하고 협조하고 있습니다.”

    최을석 군의회 의장의 말처럼 군의회의 성숙된 모습은 선장 없이 풍랑 속을 항해하는 ‘고성호’의 안정에 일조를 하고 있다.

    군수 궐위(闕位)에 대해 비판하고 비난하며 존재감을 나타낼 만도 한데 군의회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무소속이 함께하면서도 토론과 논의로 안건마다 만장일치를 이끌어내며 흔들릴 수 있는 군정의 중심 잡기를 거들고 있다.

    두 달간 고성군을 보며 절전지훈(折箭之訓)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가는 화살도 여러 개가 모이면 꺾기 힘든 것처럼 고성군은 협력으로 어려움도 극복해내고 있다.

    새 군수가 오기까지 3개월이 남았다. 지금처럼만 하면 좋겠다. 그래서 쓸데없이 기인지우(杞人之憂)하는 기자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면 좋겠다. 군민과 공무원, 군의회가 똘똘 뭉쳐서 말이다.

    김진현 (사회2부 본부장·이사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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