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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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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한복판에 독성 조경수… 통영 협죽도(夾竹桃) 논란

15년 전 매립지 공원 조성 때 심어
‘청산가리의 6000배’ 독 성분 함유
먹으면 혼수상태에 사망 위험도

  • 기사입력 : 2015-07-28 22: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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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시내 한복판에 강력한 독성을 지닌 협죽도(夾竹桃)가 조경수로 심어져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28일 통영시에 따르면 통영시 북신동 등 매립지에 조성된 북신해변공원 20여 곳에 협죽도 군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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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시 무전동 매립지인 공원에 식재되어있는 협죽도./김진현 기자/

    특히 북신동 멍게수협 인근 평인일주도로 주변에는 20여m 협죽도 터널이 형성돼 있으며 무전동 한진아파트 인근 도로와 공터, 아파트 단지 내 화단 등에도 심어져 있다.

    협죽도는 용담목으로 사질토 등 아무 곳에서나 높이 2m까지 자라고 공해에 매우 강하며 꽃은 7∼8월에 피지만 가을까지 계속되고 홍색·백색·자홍색 및 황백색이 있고 겹꽃이 있다.

    통영시에 협죽도가 식재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당시 북신만 매립 시공회사가 공원을 조성하면서 환경정화 효과가 있고 꽃이 오래간다는 이유로 200여 그루를 조경수로 식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협죽도가 청산가리의 6000배에 달한다는 ‘라신’이라는 맹독 성분을 품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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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죽도에 걸린 주의 안내판./김진현 기자/

    따라서 협죽도를 섭취하면 졸림과 근육 경련 떨림, 발작, 기절,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혼수상태도 나타날 수 있다.

    협죽도의 위험성은 지난 5월 서울에서 발생한 의자매 사망 방조사건으로 일반에 알려졌다.

    서울고법은 인터넷에서 협죽도와 투구꽃을 주문해 달인 물을 마시고 의자매가 사망하도록 방조하고 보험금을 타내려 한 혐의로 기소된 여성 무속인에 대한 지난달 3일 항소심에서 1심과 동일하게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처럼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있는 협죽도를 베어내고 다른 조경수로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북신해변공원 내 협죽도 군락지 10여 곳에 독성에 관한 내용의 담은 경고판을 양방향으로 설치해 놓았으며 지난 10여년간 이 나무로 인한 피해가 보고된 적은 없다. 제주도 등에서도 가로수와 조경수로 널리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경 계획을 세워 순차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진현 기자 sport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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