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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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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시장, '로봇랜드 핵심내용' 제대로 보고 못 받았다

로봇재단 업무보고 미흡, 시청공무원은 제때 보고도 안해
로봇재단, 15·16일 업무보고자료엔 해지지급금 ‘지자체 81.5%’만 명시
시, 17일 구체적 검토자료 받았지만 20일 안 시장 발언 전까지 보고 안돼

  • 기사입력 : 2015-07-2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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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랜드재단이 대우건설과의 간략한 협의사항을 지난 14일 언론에 공개한 이후 6일이 지난 20일 아침 간부회의 전까지 안상수 창원시장이 관련 협의내용만 보고받고 구체적인 검토결과 내용은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로봇재단과 창원시의 보고체계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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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목공사가 수개월째 중단된 채 방치돼 있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반동리 일원 마산로봇랜드 공사현장./김승권 기자/
    ◆로봇재단 보고 미흡= 창원시의회와 도의회 등을 통해 입수한 로봇재단의 업무보고 자료를 보면 날짜별로 조금씩 다르다.

    15일 로봇재단이 안 시장에게 보고한 내용을 보면 ‘1단계 사업 준공 후 민간사업자 귀책으로 계약이 해지될 때 민간투자비의 81.5%를 행정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돼 있다. 안 시장은 850억원의 재정 부담이 되는 계약은 부당하다며 재협의를 지시했다고 한다. 이어 16일 창원시의회에서 열린 마산지역 시·도의원 간담회 자리에서의 업무보고 자료에도 해지지급금 81.5%만 명시돼 있다.

    하지만 20일 로봇재단의 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업무보고 자료를 보면 창원시장과 시의회에 보고한 자료와 다른 구체적인 검토결과가 나와 있다. 창원시 의견은 시장님 지시사항으로 ‘행정 850억원 재정부담’으로 개선을 지시한 내용이고, 로봇재단 검토결과란에는 ‘대우 475억원, 행정 144억원 손해부담’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처럼 로봇재단의 창원시 및 시의회 보고자료와 도의회 보고자료가 달랐다. 로봇재단은 협의가 진행 중이라 검토결과를 명시적으로 내놓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로봇재단은 20일 도의회 보고 때는 이미 사태가 커져 명시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특히 로봇재단은 15일(창원시장)·16일(창원시의회) 두 차례에 걸쳐 이런 내용을 보고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검토결과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 제때 보고 안해= 창원시는 로봇재단이 20일 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에 보고한 구체적인 검토결과 내용을 17일 오전 로봇재단으로부터 처음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창원시는 이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로봇재단에 문의해 설명을 듣고 시장에게 보고하려고 했지만 일정을 잡지 못해 안 시장에게 보고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시청 관계 공무원들은 중요한 사안이어서 18~19일 휴일이라도 보고를 해야 했지만 급박하게 보고할 사안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는 등 수동적인 업무 태도를 보였다.

    또 창원시는 로봇랜드 공동사업자로서 민원 처리와 보상업무 등이 주요 사무여서 로봇랜드 사업 전반에 대한 업무 이해 정도가 시행자인 경남도나 로봇재단에 비해 낮았던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경남도처럼 정기적으로 로봇랜드 업무를 보고하는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로봇재단에서 보고를 받는 소극적인 업무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반면에 경남도는 로봇랜드 업무추진 상황을 매주 미래산업본부장이 도지사에게 보고하는 등 세밀하게 챙기고 있다.

    따라서 안 시장은 협의의 핵심 내용인 로봇재단의 검토결과를 제대로 보고받지 못한 상태에서 20일 아침 간부회의를 통해 “창원시가 수용하기 어려운 불공정한 조건도 있다”고 밝히면서 이번 사태가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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