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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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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칼럼] 교육은 깨달음이 아닐는지!- 이두애(시인)

  • 기사입력 : 2015-07-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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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방학 시작한 지 며칠 되지 않아서 아이들과 부딪히는 날들이 많다. 늑장부리고 흐트러진 생활을 지켜보자니 잔소리만 늘고 사이만 벌어지는 느낌이다. 때로는 위로하고 시간을 같이 가지고 싶어도 저만큼 멀어져 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소통이 어려워지는 현실이다. 지금까지 성장하면서 가정교육에서부터 무난하지 못한 것들이 염려되곤 한다. 다 성취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부모라는 입장은 자식과의 좋은 관계를 기대한다.

    가정교육을 떠올려본다. 가정생활을 통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기초적인 지식과 태도를 익혀서, 능력을 발휘하게 이끄는 일이 가정교육이다. 가정생활 그 자체가 곧 자연스런 교육이 된다. 조직적·계획적이지 않지만 자녀의 인격 형성과 신체적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참, 가정교육이 안 되었네. 못 받았네. 이런 말들을 대화중에 접하게 된다. 최소한 듣고 싶지 않는 말로 부모로서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교육은 가정에서 시작돼 학교나 사회에서 구체적인 지식, 지혜를 습득한다고 본다. 방학은 집에서 많은 일들이 이뤄진다. 학습뿐 아니라 인성을 비롯한 어떤 형태의 교육들이 크고 작게 실천된다. 교육의 의미는 진리의 깨달음이 따르는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밀양에는 이때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연꽃축제, 시원한 얼음골, 오토캠핑장 등 아이들과 방학을 이용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볼거리, 피서 장소가 많다. 집안에 있는 것보다 하루쯤 야외학습도 좋을 듯하다. 문화가 있는 날,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저렴하게 공연 및 영화를 볼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또 다른 교육의 깨달음이 일어난다고 본다.

    사람마다 감사하다는 표현들이 다양하다. 아침에 일어날 때 새로운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데 감사하다는 생각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데, 편안한 보금자리가 있다는 것,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한다. 이 모두 감사의 깨달음이 이뤄졌다고 본다. 감사를 느끼는 ‘작은 깨달음이 곧 교육이다’ 말하고 싶다.

    랭그랑(Lengrand) 교육자는 평생교육은 ‘개인의 출생에서부터 죽을 때까지 전 생애에 걸친 교육(수직적 차원)과 학교 및 사회 전체 교육(수평적 차원)의 통합’이라고 말함으로써 교육의 통합성과 종합적 교육체계를 강조했다.

    다시 말해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육은 학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부터 종교단체, 문화단체, 도서관, 박물관, 마을회관 등 많은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평생 배워도 다 배우지 못하고 배울 것이 남아 있다. 방학을 이용해 새로운 환경에서의 다양한 교육을 학생들이 접해봄으로써 값진 깨달음이 생겨나지 않을까!

    인간은 교육을 받으면서 지식을 익히고, 책이나 사람을 통해 교양을 쌓게 된다. 수업을 잠시 쉬는 방학을 맞아 우리 아이와 부모관계 회복을 위해 더 좋은 개선 방향이 있으면 풀어 나갔으면 한다. 교육의 본질인 진리의 깨달음은 우리 생활을 윤택하고 행복한 삶으로 만들 것이라 여겨진다.

    무더운 여름날 일주일 교육을 받으면서 학생들의 학교생활도 헤아려 보았다. 개인적으로 자녀가 되어 보는 기회가 됐다. 교육은 서로를 안아주는 또다른 진리임을 알게 됐다.

    이두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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