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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문화·관광시설 재생, 융복합 콘텐츠가 대안- 김태영(경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

  • 기사입력 : 2015-08-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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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류스타인 싸이, 소녀시대, 빅뱅의 공연을 경남에서 매일 몇 번씩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서울 동대문 롯데피트인 9층에 위치한 ‘케이라이브(KLIVE)’ 공연장은 매일 한류스타의 공연을 볼 수 있다.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말춤을 추고, K-POP 스타들이 공연을 이어가면 관객들은 콘서트장처럼 환호성을 지르고 열광한다. 하지만 이곳은 K-POP과 3차원 입체 영상기술인 홀로그램 등을 이용한 가상 공연장이다. 350석 규모의 동대문 ‘KLIVE’ 공연장은 지난해 개장 후 8만여명이 관람했으며, 관람객의 70~80%가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관람객이다.

    가상의 복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의 폭발적인 반응에 의아할 수 있지만 방한 외래관광객 수의 급성장에 비해 제한적인 한류공연 일정은 시공간의 제약이 없고 무한반복이 가능한 가상공연이 대안 관광상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코엑스 ‘SM타운’에서 공연 중인 홀로그램 뮤지컬 스쿨 오즈(School O·Z)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서, 제주의 ‘플레이 케이팝 인 제주’, 중국 베이징, 저장성 등 당분간 홀로그램 공연장은 국내외로 확대될 전망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된 해리포터가 출판, 영화 등 다양한 산업 간 융복합 모델로 확산되며 9년간 약 300조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중국의 명산과 호수를 무대로 지역민화와 전설을 첨단기술과 결합시킨 장예모 감독의 인상(印象)시리즈 공연에 우리는 콘텐츠 선진 국가를 부러워했으며, 늦은 출발에 안타까워했다. 그리나 우리는 미미하지만 한국적 창조 콘텐츠인 뽀로로, 대장금, 강남스타일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성공했으며 전 세계 2000조 콘텐츠 시장에서 91.5조(2.7%), 세계 7위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향후 KLIVE와 같이 창의성에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를 융복합시킨 새로운 서비스, 상품이 지속적으로 개발된다면 콘텐츠 산업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다.

    한국 콘텐츠 산업의 발전에 경남은 어떤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까? 경남은 가야, 불교, 해양문화, 지리산 등 뛰어난 역사·문화·환경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국민 국내관광 2~3위를 차지하는 한국의 대표 관광목적지이다. 하지만 아직까진 외래관광객 수가 50만명 수준에 불과하고, 경남의 문화, 관광시설 중 일부는 이용률 저조라는 고질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 1일 평균 관람객 100명 이하인 박물관이 전체 박물관의 40%, 문예회관 공연장 가동률은 50% 미만이며 1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7대의 거북선은 활용도가 낮은 실정이다.

    경남의 문화·관광시설 재생에 ICT 기반 융복합 콘텐츠를 적용하면 어떨까? 운영 효율성이 낮은 박물관, 전시관, 관광시설에 새로운 콘텐츠를 수혈하고,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적 콘텐츠를 창출하는 차원에서 말이다. 중국인 관광객 야간공연상품으로 지역 예술인 공연과 더불어 홀로그램 한류콘서트·뮤지컬 등을 상영하거나, 증강현실로 거북선 내부에서 한산대첩을 체험하고, 시가지 곳곳에서 가야인의 삶을 만날 수 있다면 도민과 관광객은 보다 새롭고 매력적인 문화·관광상품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다만, 적용기술의 타당성 검증, 지역의 독창성·고유성 강화, 경남 콘텐츠산업 생태계 조성 등은 주요 고려사항일 것이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지역 문화, 관광시설에 창의적인 콘텐츠와 첨단기술을 디자인한 디지털 테마파크화가 경남형 문화·관광산업 발전의 단초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태영 (경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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