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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21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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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감기인 줄 알았더니 ‘심장혈관’ 이상이라고?

■ 소아 심장병인 ‘가와사키병’
5세 이하 소아서 발병 잦은 후천성 심장질환
발병원인 밝혀지지 않아 뚜렷한 예방법 없어

  • 기사입력 : 2015-08-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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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창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훈 교수가 소아 심장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삼성창원병원/


    세 살 아이의 엄마인 A씨(35세·주부)는 최근에 아찔한 경험을 했다. 아이가 기침을 하고 열이 나는 전형적인 감기증상을 보여 평상시 찾던 의원에서 처방받은 감기약만 먹이고 있었다. 그러나 통상적인 감기증상과는 다르게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급기야 큰 병원을 찾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이의 진단명은 소아 심장병인 ‘가와사키병’이었다. 다행히 며칠간의 입원치료를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

    ◆전형적인 감기증상… 방치할 경우 급사할 수도

    가와사키병은 1967년 일본에서 처음 보고됐다. 소아연령에서 흔하게 발병하는 후천성 심장질환으로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에게서 많이 발병하고, 전 세계적으로는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병한다. 보통 6개월에서 5세 이하의 소아들에게 잘 발병하는데, 최근에는 6개월 이하 소아들의 발병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질환의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학적 이유나 비정상적인 면역학적 반응이라고 추정되지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뚜렷한 예방법도 없다. 흔히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에 많이 나타나고, 초기증상이 전형적인 감기증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거나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관상동맥에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심할 경우 심근경색증이나 급사로도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열제 먹어도 고열 지속되면 의심해봐야

    가와사키병은 주로 기침, 고열, 설사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가장 중요한 증상은 고열로,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평균적으로 5일 이상 고열이 나고 심한 경우 4주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고열이 나면서 양쪽 결막이 충혈되고, 입술이 붉은색을 띠면서 갈라지거나 혀가 전체적으로 딸기처럼 빨갛게 변하기도 한다.

    다양한 양상의 발진이 생기고, 목에 임파선이 아주 크게 만져지면서 손발이 붓고 통증을 동반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나이가 어린 영아의 경우 BCG접종부위가 아주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이런 특징적인 증상 외에도 전신 혈관염의 특성 때문에 아이가 매우 보채고 아파할 수 있다. 구토를 하거나 복통이 있는 경우도 있으며 약한 황달을 띠기도 한다.

    드물게는 안면신경마비나 일시적인 청력소실, 무릎이나 손목부위의 관절염 소견이 나타나기도 한다. 열이 떨어지는 시점부터 환자들의 3분의 1 정도는 손가락, 발가락 끝 부위와 항문 주위의 피부가 벗겨지는 양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가와사키병은 확진할 수 있는 검사가 없다. 진단 방법은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되면서 전형적인 임상적 양상이 4가지 이상 나타나거나, 임상양상이 4가지 이하더라도 심장초음파나 혈관조영술을 통해 관상동맥의 변화가 있으면 진단할 수 있다.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혈액, 소변검사와 혈액배양검사, 흉부X-ray 등을 시행하고, 심장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심전도와 심장초음파를 시행한다. 가와사키병은 특징적인 임상증상이 나타나면서 진단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임파선염, 요로감염으로 진단됐다가 치료 중 가와사키병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

    ◆관상동맥 합병증 발생할 경우 치명적

    가와사키병은 합병증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고열이 지속되는 급성기에는 심장기능이 떨어지는 심근염, 심외막염,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막 안으로 액체가 고이는 심낭삼출이나 판막의 기능이 떨어지는 판막폐쇄부전, 부정맥이 생길 수 있다.

    회복기에는 관상동맥이 전체적으로 늘어나거나 한 부위만 늘어나는 동맥류가 생길 수 있는데, 동맥류가 생겼을 경우 크기가 더 늘어나서 파열되거나 혈전으로 인해 좁아지면서 막히게 되면 심근경색이 발병하게 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료가 발병 이후 열흘 정도 지나서 시작됐거나 치료하지 않은 경우 4명 중 1명꼴로 동맥류가 발생한다.

    급성기에는 입원해 주사용 고용량 면역글로블린과 아스피린을 병행해 치료한다. 면역글로블린은 염증관련 물질에 의한 혈관 내피의 증식을 억제하고 전신적인 항염증작용을 위한 치료다. 체중에 따라 면역글로블린의 용량이 정해지며 대개 12시간에 걸쳐 주사를 맞게 된다. 10명 중 8~9명은 이 치료가 끝나면 발열과 안구 충혈, 전신 발진 증상이 완화된다.

    치료 후 약 2~3일간 상태를 관찰하다가 안정소견을 보이게 되면 퇴원한다. 면역글로블린 치료가 끝나고 36시간 내에 발열이 다시 시작되면 한 번 더 이 치료를 시행한다. 2회 치료 후에도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는 추가적인 약물이나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발병 후 1~2주 내에는 반드시 심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관상동맥의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관상동맥 합병증이 없는 경우는 저용량 아스피린을 6~8주 정도 투여하고 다시 심장초음파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관상동맥 합병증이 없는 경우는 예후가 좋지만, 중등도 이상의 관상동맥의 변화가 있는 경우는 심초음파 검사, 심전도, 운동부하검사, 심장 근육의 상태를 살펴보는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관상동맥의 협착이나 폐쇄를 진단하기 위해 혈관조영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삼성창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훈 교수는 “가와사키병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통상적으로 4~7일 정도의 입원치료로 대부분의 증상이 크게 완화된다”며 “진단이 되는 대로 빨리 치료해야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아이를 자세하게 관찰하고, 초기에 소아심장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지현 기자 pressk@knnews.co.kr

    도움말= 삼성창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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