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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 광복산하(光復山河)- 잃었던 산과 강을 다시 찾다

  • 기사입력 : 2015-08-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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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이란 나라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공식적으로는 일본에 속한 식민지 한 지역이 되고 말았다.

    1945년 8월 15일까지 우리는 나라 없는 백성이 돼 일본의 야만적인 포학한 통치에 신음해야 했다. 1876년 병자조약 때부터 우리나라를 개방한다는 미명하에 침략 준비를 해 정치에 개입하고 나라 안에 군대를 주둔시켜 의병을 탄압하고, 1905년 을사조약을 맺어 외교권을 박탈하고 1907년에는 군대를 해산시켜 마침내 1910년에 나라를 삼킨 것이다. 실질적으로는 일본이 우리를 통치한 것은 35년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식민지 백성에 대한 차별대우는 말할 것도 없고, 식민지교육을 통해서 우리 한민족을 완전히 없애버리려고 갖은 노력을 다했다.

    우리 선열들은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서도 나라 안에서 혹은 해외에서 국권 회복을 도모했다.

    그러다가 미국 등 연합국의 승리로 1945년 우리는 해방을 맞이했다. 특기할 것은 중국에 있던 우리의 광복군이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 중국군과 함께 일본군과 전투를 한 것이다. 비록 병력은 적었지만, 이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해방이 단지 연합군의 승리로 얻은 것만은 아니고, 우리의 노력의 결과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의 악선전에 영향을 받아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는 한국을 아주 형편없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해방이 되더라도 20년 내지 50년 정도의 신탁통치를 한 뒤에 독립국을 만들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또 일본의 군사력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고 소련을 너무 순진하게 봤기에 38선을 경계로 해서 소련과 함께 한국에 주둔하는 일본군의 무장해제를 하려고 계획했던 것이다. 이것이 지금까지 민족의 분단이 될 줄은 몰랐다. 해방이 되어도 여전히 미군정의 통치였지 완전한 독립국가가 되지 못했고 1948년 8월 15일이 돼서야 대한민국이 건국됐다. 그러니 올해는 건국 67주년 기념일도 되는 것이다.

    반쪽 국가를 세웠다고 지금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소련의 지령을 받는 북한과 통일국가를 이루기는 그 당시 여건으로는 누가 통치자가 돼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겨우 국가를 세우자 2년도 안 된 1950년 북한의 침공으로 6·25라는 3년간의 전쟁이 계속됐다. 미국과 중공의 참전으로 확대돼 2차대전 때 사용한 포탄의 250배를 퍼부었다 하니, 온 국토는 완전히 폐허가 되고 말았다.

    전쟁 후 국민소득 50달러의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였다. 그러나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노력해 지금은 세계 10위권에 드는 경제대국이 됐다.

    70년을 달려오는 동안 문제점도 많고 갈등도 많았지만, 좀 더 긍정적인 마음으로 앞을 보고 멀리 보고 나가도록 하자. 통일에 대한 꿈을 키우면서 더 번영된 조국이 되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

    * 光 : 빛 광. * 復 : 회복할 복.

    * 山 : 뫼 산. * 河 : 강 하.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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