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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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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명품 관광대전] 대전 도보여행

뚜벅, 뚜벅… 걷는 즐거움

  • 기사입력 : 2015-08-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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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발 200-300m에 위치해 있는 계족산 황톳길은 장동 산림욕장을 지나 600여m를 더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길이 시작된다. 지난 2006년부터 조성된 황톳길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대전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2015 대한민국 명품 관광대전

    계절은 정직하다. 그 어느 때보다 사납던 여름이 지나니 어느 새 당연하다는 듯 가을이 다가왔다. 가을은 선선한 바람으로 불어와 목덜미에, 손끝에, 그리고 입술에 타고 흐르며 자신이 왔음을 알린다.

    뜨거웠던 여름과 싸우느라 지쳤다면 이제는 몸과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는 곳으로 떠나야 한다. 고난의 계절을 지나온 만큼 가을은 더욱 풍성한 과실로 우리를 맞이할테다.

    가을 초입의 대전 명소를 걸으며 그 넉넉함으로 오감을 채우는 것은 어떨까. 신발을 벗고, 그리고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대전으로 조용히 발걸음을 옮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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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라면 대청호 500리 길을● 가족, 친구,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천천히 걷고 싶다면 ‘대청호 500리 길’을 찾는 것이 정답이다. 대전 동구와 대덕구의 대청 호반길, 충북 옥천의 향수 100리길, 청원의 청남대 길, 보은의 보은길을 잇는 대청호 500리 길은 총 200㎞의 거리를 자랑하는 도보 코스다. 21개로 나뉜 코스는 각 구간마다 특색이 뚜렷해 걷는 맛이 배가 된다.

    가족과 함께한다면 오토 캠핑장이 만들어진 1구간이 좋은 코스다. 1구간은 캐러밴 10대, 오토캠핑장 40개, 공연장과 편의시설 등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대전 대덕구 이현동의 두메마을에 들러 몸에 좋은 산야초 효소, 토속음식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하며 교육과 힐링의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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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애호가들이라면 풍광이 좋은 7구간을 추천한다. ‘부소무니’, 환산 아래 연화부소형의 명당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물위에 떠있는 산이기에 부소담악이라고 불린다. 코스도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부소담악길’이라고 불리는 7구간은 국토부와 한국 하천협회에서 뽑은 ‘아름다운 하천 100선’ 중 ‘가장 아름다운 6대 하천’에 올라 있기도 하다. 아름다운 섬의 모양과 주변 경치 덕에 사진 애호가들로부터 사계절 내내 각광받고 있다.

    4·5·6 구간은 분위기 덕에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오솔길을 따라 갈대와 억새가 자란 밭을 지나가다 보면 사랑이 샘솟는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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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발의 즐거움, 계족산 황톳길● 대전 ‘에코힐링(eco healing)’의 최고봉은 계족산 황톳길이다. 에코힐링은 환경을 뜻하는 ‘ecology’와 치유를 뜻하는 ‘healing’의 합성어로, 황톳길은 자연 속에서 힐링을 얻으며 걸을 수 있는 공간을 모토로 하고 있다. 조웅래 맥키스 컴퍼니 회장이 지난 2006년부터 만들기 시작해 대전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황톳길은 해발 200~300m에 위치해 있다. 장동 산림욕장을 지나 600여m를 더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길이 시작된다. 황토가 뿌려진 길은 폭 2m에 달한다. 고운 입자의 황토가 발을 감싸 부드럽고도 시원하다.

    약 14.5㎞의 거리를 맨발로 걷다 보면 몸도 마음도 절로 치유가 된다. 전체를 돌아보려면 4시간 정도 걸리지만, 짧게 2시간 만에 끝낼 수 있는 코스도 있다.

    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사적 제355호인 계족산성이 있다. 가을에는 단풍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삼국시대에 지어진 산성은 성벽만 1037m, 높이는 10여m에 이른다. 내부에는 과거 사람들이 사용했던 우물과 저수지 등의 흔적이 남아 있어 보는 맛이 쏠쏠하다.

    천천히 걷다 보면 대청호를 한눈에 볼 수도 있다. 탁 트인 대청호를 바라보다 보면 몸도 마음도 한결 더 시원해진다. 특히 황톳길 중간마다 정자가 마련돼 있어 지친 다리를 잠시 쉴 수도 있다.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쉬다 보면 어느새 신선이 된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효! 월드에서 나의 뿌리 찾아보기● 대전에 왔다면 자신의 기원을 찾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대전 중구 안영동에 위치한 ‘효! 월드’는 효 문화마을, 뿌리공원, 족보박물관 등 효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곳이다. 전통의 계승, 그리고 효에 대한 교육도 함께 할 수 있어 체험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효월드의 대표 명소인 ‘뿌리공원’은 전국 유일의 효 테마공원으로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성씨별 조형물이 마련돼 있다. 사신도, 12지를 형상화한 샘물, 수변무대, 잔디광장 등도 있어 체험학습을 하기에 아주 좋다.

    지난 1997년 11월 개장한 뿌리 공원은 136개 성씨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상징이다. 각 문중의 특성에 맞게 세워진 조형물들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인기가 좋다. 자신의 뿌리를 찾아 공원 내부를 걷다 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기도 한다.

    뿌리공원 옆의 족보 박물관에서도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기록’을 모토로 내세우는 족보박물관은 2010년 4월 문을 열었다. 박물관은 족보들을 항상 전시해놓는 상설전시실, 특별전시가 열리는 기획전시실, 강당 등이 갖춰져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멀리서 왔다면 효 문화마을에서 숙박을 할 수도 있다. 단체와 가족 등이 이용할 수 있는 크기의 객실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어 여행에 지친 몸을 쉴 수도 있다. 대전일보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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