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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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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이제는 ‘관광경남’이다- 윤영호(경남관광협회장)

  • 기사입력 : 2015-08-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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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몇 년 사이에 경남관광지에 대한 외부의 평가가 3건 있었다. 3건 모두 아쉬움이 전혀 없는 평가였다. 그것도 최고로 권위 있는 기관의 평가였기에 자긍심이 대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경남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자랑거리가 많은 곳이다. 미국의 24시간 뉴스 전문 방송사인 CNN이 우리나라 50대(TOP 50) 관광지를 선정했는데 그중에 9개가 경남에 있다. 전국 17개 시도에 있는 유명한 관광지 5분의 1이 경남에 있는 셈이다. 물론 전국 1위다.

    요즘 수없이 보고 듣는 얘기지만 관광은 ‘굴뚝 없는 공장’, ‘보이지 않는 무역’, ‘고부가가치 산업’, ‘고용의 성장엔진’, ‘서비스업의 꽃’, ‘21세기 성장산업’ 등 수많은 수식어를 붙이고 다닌다. 어느 한 산업이 이처럼 다양하고 화려한 수식어로 장식한 경우를 본 적이 별로 없다. 이러니 잘사는 나라뿐만 아니라 못사는 나라에서도 관광을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나라 안을 봐도 그렇다. 지역마다 차별화 전략을 만드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다.

    통영시에 동피랑마을이 있다. 통영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그대로 녹아 있는 달동네다.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이곳은 철거 예정지였지만 요즘은 다르다. 수많은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끊임없이 찾아오고 있다. 보잘것없어 보였던 조그마한 언덕배기 마을이 통영에 활력을 불어넣고 통영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통영시로 봐서는 효자나 다름없는 것이다.

    경남에 유사한 곳이 또 있다. 마산 창동예술촌이다. 한때는 경남 최대의 번화가였고 가장 잘나가던 곳이었다. 비록 허름한 골목이 미로처럼 얽힌 동네지만 먹거리도 많고 밤이면 ‘니나노’ 노랫가락이 흘러나오고 사람들이 모여들어 호황을 누리던 곳이었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그 옛날의 명성은 퇴색하고 슬럼화되기 시작했다. 이 황당한 일을 두고 여기에 예술촌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내고 민관이 의기투합했다. 집과 골목은 그대로 둔 채 대변신이 시작된 것이다.

    창동이란 지명은 서울에도 있고 다른 도시에도 있다. 그런데 지금은 창원 마산의 전유물이 되다시피 했다. 인터넷에 창동예술촌을 치면 이곳은 이미 한국의 명소가 돼 버렸다. 처음에는 한 사람의 아이디어였을 텐데 그 의외성과 대담함 그리고 예술적 감각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농어촌과 두메산골도 관광에 가세하고 있다. 관광이 농어촌 발전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듣기만 해도 거창한 이른바 6차 산업이라는 복합산업공간으로 변화하는 마을이 늘어나고 있다.

    몇 가지 사례에서 보듯이 우리 주변에 관광 소재와 자원이 널려 있다. 꼭 자연경관이나 문화유적 또는 거대한 인공구조물일 필요는 없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통영 동피랑마을이나 마산 창동이나 농어촌에서 그 가능성을 볼 수 있었던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관광분야에서 민간의 역량을 결집하고 이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현재 관광산업과 관련된 이해관계자가 지역 관광정책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통로와 구심점이 없어 관광이 활성화되지 못한 지역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상남도 18개 시군 중에 관광 관련 그럴듯한 민간단체가 있는 곳은 거의 없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우수한 관광자원과 새로운 관광 소재 및 자원의 발굴 그리고 민관의 협업을 통해 ‘관광경남’을 활짝 열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윤 영 호

    경남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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