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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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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러스] 반영 - 세상을 담는 거울

  • 기사입력 : 2015-09-02 17: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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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르시스-1595년경.미켈란젤로 다 카라바조

    그리스 신화에 목동인 나르시스(narcissus)는 양떼를 몰고 가다 우연히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물속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보였다.

    나르시스는 물에 비친 모습이 자신이라고는 생각지 못하고 사랑에 빠져 결국 물속으로 들어가 죽는다.

    나르시스가 있던 자리에 꽃이 피어난다.

    그 꽃이 바로 수선화(narcissus)다.

    나르시스가 물에 비친 것은 물이 빛을 반사하기 때문이다.

    물에 나르시스가 반영된 것이다.

    반영은 사진의 소재로 많이 활용된다.

    반영(reflection)의 사전적 정의는 빛이 반사하여 비침이다.

    영어 사전을 찾아보니 유의어가 거울에 비친 이미지(mirror image)이다.

    바람 한 점 없는 잔잔한 연못은 피사체를 거울처럼 그대로 반영해 실상과 허상의 경계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물뿐만 아니라 금속, 유리등도 피사체를 반영한다.

    찍는 사람의 눈높이, 물결의 세기, 빛을 반사시키는 재질의 표면에 따라 반영되는 형태가 다양하게 표현된다.

    반영은 또 다른 보는 법의 하나이다.

    어젯밤에 내린 비로 곳곳에 작은 웅덩이가 만들어져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물속에 비친 세상을 들여다보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김승권 기자 s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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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고니가 물러간 후 창원대 기숙사 주차장에 생긴 작은 웅덩이에 푸른 하늘이 반영되고 있다. 바람이 불지 않아 사진의 아래와 위가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몸을 바닥에 엎드린 채 찍었다.아이폰 촬영.2015.8.26./김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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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바닷가에 구름등이 반영되고 있다.아이폰 촬영.2015.8.21/김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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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의창구 주남저수지에서 노랑부리저어새가 먹이를 찾고 있다./김승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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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고니들이 물살을 가르고 있다. 일렁이는 물결로 인해 물 속에 비친 고니가 일그러져 보인다./김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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