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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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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캄보디아의 역사 '시엠립'

천년의 시간 뿌리내린 문화와 유적의 도시

  • 기사입력 : 2015-09-0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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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7대 불가사의 ‘앙코르와트’.


    찬란했던 문화와 부를 간직한
    세계7대 불가사의 앙코르와트
    유적 뒤로 떠오르는 태양 장관
     
    뿌리 내린 거대한 나무에 기대
    무너지지 않고 있는 프롬 사원
    자연의 경외감 다시 느끼게 해
     
    바이욘 사원의 수십 개 탑엔
    200개가 넘는 인면상 조각돼
    앙코르·바이욘의 미소라 불려


    비행기로 우리나라에서 다섯 시간 떨어진 이곳, 동쪽으로는 베트남, 북쪽으로는 라오스, 그리고 서쪽으로는 태국과 국경을 접하는 이곳. 이렇듯 세 나라와 국경을 나란히 하고 있어서인지, 버스로 몇 시간만 달리면 인접 국경을 넘어 또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는 매력으로 여행자들을 이끄는 곳, 캄보디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았다면, 태국을 시작으로 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으로 가는 여행을 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캄보디아’라는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세계문화유산이자 세계 7대 불가사의, 앙코르와트. 그래서인지 캄보디아 국기 한가운데에 있는 흰색 그림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를 형상화하고 그들의 찬란했던 크메르(Khmer) 문화와 부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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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나의 여정은 수도 프놈펜으로 입국을 해 시엠립으로 가는 것이었다. 시엠립은 프놈펜에서 약 400㎞ 떨어진 곳에 위치해, 비행기로는 1시간, 버스로는 족히 6시간이 걸리는 곳이다. 이동시간을 아끼기 위해 프놈펜에서 늦은저녁(8~11시)에 출발해 아침 일찍(4~5시) 시엠립에 도착하는 야간버스를 이용해 시엠립으로 이동했다. 침대와 같이 편하지는 않았지만, 화장실, 생수 등을 제공하는 버스에서는 몇 시간 눈을 붙이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는 장장 6시간을 달렸고, 버스의 시동을 끄는 소리에 시엠립에 도착했음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리고, 잠에서 깼다.

    이른 아침부터 여행객들을 태우기 위한 툭툭(오토바이에 탈것을 연결한 이동수단, 동남아 국가에서 주로 볼 수 있음)이 하차장 옆에 줄지어 있었고, 얼른 올라타 호텔에서 잠깐 쉬고난 뒤 그토록 기다리던 앙코르와트 유적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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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나무에서 뻗어나온 뿌리가 건물과 하나가 돼 무너지지 않고 있는 프롬 사원.

    앙코르와트 입장을 위해서는 입장권을 사야 하는데, 1일권(20달러), 3일권(40달러), 7일권(60달러)으로 나뉘어 있으므로, 여행 일정에 맞게 구입하면 된다. 앙코르와트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7일권을 구입해 봐야 한다지만, 주어진 시간을 고려해 3일권으로 알차게 보기로 결정했다.

    여행은 대개 아침 4시부터 시작됐다. 이유는 단 하나, 사원의 탑 위로 솟아오르는 태양의 붉은 기운을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함이었다. 우기인 8월에 이러한 모습을 보기란 좀처럼 쉽지 않았지만, 천년이 넘은 유적 뒤로 떠오르는 해를 담으려 연신 셔터를 누르는 사람들의 열정은 좀처럼 식지 않았다.

    일출 이후, 앙코르와트 입구 앞에서 각 1달러로 핫도그, 커피, 음료 등 간단하게 허기진 배를 채울 수도 있고 또 사원 연못 옆의 식당에서 이른 식사를 해결할 수도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난 새가 배도 일찍 고픈 법이니, 든든하게 아침을 먹어야 하루종일 걸어다닐 수 있음을 여행 중에 잊지 말자. 게다가 8월의 동남아 날씨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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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원에서 기도를 하는 소녀들.


    앙코르와트를 와서는 비롯 일출만을 볼 것이 아니라, 모든 층의 긴 회랑 벽에 새겨놓은 부조를 보고 나서, ‘앙코르와트를 보았노라’고 말할 수 있다. 캄보디아의 역사, 설화 등 약 천년의 시간이 지나온 이곳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을테니 말이다.

    신계라 불리는 3층에 오를 때에는 반바지, 치마 등의 복장으로는 오를 수 없으니 긴옷을 여벌로 챙겨 가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앙코르와트만큼이나 유명한 따 프롬 사원. 담벼락과 사원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나무가 있는 곳, 따 프롬 사원은 영화에 소개되어 더욱 유명한 곳이다. 그렇기에 고즈넉한 아침에 방문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둘러보기를 바란다.

    사원에 뿌리내린 나무가 있어, 사원이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그 모습을 직접 두 눈으로 보면 자연의 경외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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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개가 넘는 인면상이 있는 ‘바이욘 사원’.


    그리고 이 사원 안에는 손뼉을 쳐도, 소리를 질러도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지만, 가슴을 두들기면 쿵쿵 울리는 소리가 나는 방, ‘통곡의 방’이 있으니, 지나가며 자야바르만 7세의 효심을 한 번 느껴보는 것도 좋다. 이 사원은 그의 어머니에게 헌정한 불교사원이기에, 곳곳에 불상을 볼 수도 있다.

    또 다른 볼거리는, 아름다운 탑을 의미하는 바이욘 사원. 거대한 탑의 4면에는 온화한 얼굴을 한 불상의 모습이 있는데, 이는 43m의 높이에 50개에 가까운 탑이 있고, 200개가 넘는 인면상이 있는 곳이다.

    앙코르톰의 중심에 위치한 이 사원의 석상은 앙코르의 미소, 바이욘의 미소라 불리며, 관세음보살 또는 자야바르만 7세라 추측되고 있다. 이외에도, 바켕, 따케오, 바푸온 등 수많은 사원이 앙코르톰을 구성하며 앙코르 유적군을 이루고 있다.

    씨엠립에서의 낮은 앙코르 유적군 관광이라 하면, 해가 진 이후에는 모든 관광객들이 모이는 펍 스트리트(Pub Street)가 있다. 미국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자주 갔던 ‘레드 피아노’라는 식당을 주변으로 펍, 레스토랑, 디저트 카페, 마사지숍, 그리고 나이트마켓까지. 또한 바나나 팬케이크, 생과일 주스, 볶음면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이곳의 빠질 수 없는 매력이다. 캄보디아식 저녁 식사와 ‘앙코르(Ankor)’ 맥주를, 그리고 길거리에 파는 바나나 팬케이크와 생과일 주스를 먹고서 발마사지를 받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기만 해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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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객을 태우고 이동하는 오토바이 ‘툭툭’


    하지만 먹고 마시고 즐길거리가 있는 이곳 시엠립을 여행할 때에는 앙코르와트 유적군도 빼놓을 수 없으므로, 이곳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공부를 하고 여행을 할 것을 추천한다. 바쁘게 여행을 준비하며 기본적인 이해 없이 몇몇 유적을 둘러보고 난 뒤, 나에게 남는 것은 그들의 찬란했던 문화와 놀라운 섬세함으로 조각된 부조가 아닌 내가 그곳에 있었다는 기억뿐이었다. 그럼에도 좋은 기억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조금만 더 시간을 갖고 많이 알아보고서 갔더라면 하는 후회가 조금은 더 남는 여행지였다.

    앙코르와트 유적과 관련한 영상이 인터넷에 많이 있으니, 모두 다는 아닐지라도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 몇개의 영상을 준비해 캄보디아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여행 TIP

    캄보디아에는 크게 두 곳의 국제공항이 있는데, 한 곳은 수도인 프놈펜이며 다른 곳은 앙코르의 문화가 남아 있는 시엠립이다. 인천에서는 이곳(프놈펜, 시엠립)을 잇는 하늘길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각 1편씩 있고, 또는 홍콩, 방콕 등 제3국 경유를 통해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이는 각자의 상황과 여건에 맞게 조절하면 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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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현
    △ 1988년 창원 출생
    △연세대 원주캠퍼스 정보통계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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