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경남신문 DB/
도내 초·중·고등학교 교실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분필 가루 날리는 70년대의 칠판을 사용하고 있어 학생과 교사들의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의 분필 가루 칠판 사용률(58.6%)은 대전(61.5%)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안홍준(마산회원구)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전국 초·중·고교 1만1779개교의 35만6005개 교실 중 분필 가루 칠판을 사용하는 교실은 48.7%로 여전히 학교 교실의 절반가량이 분필 가루 칠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이 61.5%로 가장 높고 이어 경남 58.6%, 경기 58%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모든 학교가 신설학교인 세종시를 제외하고 분필 가루 칠판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광주로 23.8%로 나타났으며, 서울 지역의 경우 강남교육지원청 소속 학교들이 분필 가루 칠판 사용 비율이 36.6%로 가장 낮았다.
학교 설립 유형별로는 공립과 사립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초·중·고교를 설립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분필용 칠판 교실의 비율이 공립 50.2%, 사립 41.5%로 약 10%p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학교급별로 분석한 결과 분필 가루 칠판 교실의 비율이 초등학교 56.5%, 중학교 41.2%, 고등학교 42.2%로 초등학교가 중·고교에 비해 10%p 이상 높아 초등학생들이 호흡기 질환 위험에 더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의 설립유형별로는 공립 57.1%, 사립 16.8%로 공립과 사립이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은 “분필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석고가루가 호흡을 통해 사람 몸속으로 들어가면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피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학생과 교사 모두의 건강에 유해할 수 있다”면서 “특히 초등학생은 중고교생보다 신체발달이 이뤄지지 않아 각종 질환들에 대해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므로 이를 위한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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