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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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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669) 제12화 기업의 탄생 29

“너무 편한 것 같아요”

  • 기사입력 : 2015-09-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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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요환이 그들을 공항까지 태워다 주었다.

    “잘들 다녀와요.”

    “고마워.”

    장유리는 이요환과 포옹했다. 이강호는 그녀와 악수를 나누었다. 장유리는 그녀가 돌아가기 시작하자 손을 흔들어 주었다.

    “이제 우리 둘이 되었네.”

    이강호가 탑승수속을 마치고 출입국심사대를 통과한 뒤에 대기실로 나오자 가방을 끌면서 미소를 지었다.

    “너무 편한 것 같아요.”

    장유리는 이강호의 손을 잡았다. 각 게이트 앞의 대기실 앞에는 면세점이 즐비했다.

    “그동안 긴장했지. 탑승하려면 시간이 있으니까 커피나 마시지.”

    “좋아요.”

    장유리는 게이트를 확인한 뒤에 커피숍에 들어가 앉았다. 이강호와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간다는 사실이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만화를 그릴 때는 이런 일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그녀의 인생은 확실하게 변했다. 이요환과 함께 출판사를 하면서 달라진 것이다.

    공항에는 외국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 있고 자신감이 넘치고 있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외국 여행을 자유롭게 한다. 학생들도 방학을 맞이하여 외국여행을 하는 일이 많다. 신혼여행은 90% 이상이 외국으로 간다.

    ‘그래도 아직 외국 여행을 하지 못한 사람이 많아.’

    장유리는 커피를 마시면서 밖을 내다보았다. 비는 아직도 내리고 있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라고 생각했다.

    비행기가 이륙을 한 것은 오후 5시가 되었을 때였다.

    “여행은 독일의 드레스덴, 라이프치히, 튀빙겐, 베를린을 거쳐 파리로 갈 거야. 파리에서는 스위스를 거쳐 이탈리아로 가고….”

    이강호가 여행을 설명했다. 신혼여행에 대해서는 이강호에게 맡겼다.

    “너무 강행군 아니야?”

    “피곤하면 중간을 취소해도 돼.”

    “드레스덴이 큰 도시인가?”

    “동독시절에는 두 번째 큰 도시였대.”

    이강호가 독일의 드레스덴으로 첫 여행지를 잡은 것은 드레스덴에 있는 발레단에 그의 사촌 여동생이 활약하고 있었고 마침 백조의 호수 주역을 맡아 결혼선물이라고 초대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유리는 드레스덴이라는 도시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그럼 큰 도시네?”

    “발전이 되지 않은 도시래. 도시 한가운데에 엘바강이 흐르고 있어.”

    “멋있겠다.”

    “뮌헨에서 갈아타야 돼. 동생이 드레스텐 공항으로 마중 나올 거야.”

    장유리는 발레리나를 만난다고 생각하자 긴장이 되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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