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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남북협상 성공의 소중한 경험- 이진로(영산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5-09-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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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5일 남북의 협상타결은 군사적 대치상태를 해소시켰다. 북한이 휴전선 비무장지대에 설치한 지뢰로 우리 군인 2명이 크게 부상당하자 남측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북측의 대남 포격에 남측도 대응 사격했다. 남북의 군사적 대치로 일촉즉발의 위기에 들어갔다. 남북 고위급이 접촉했고, 43시간의 협의 끝에 25일 새벽 합의문 발표에 성공했다.

    협상 타결의 주요 내용은 남북 당국자 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비롯해 북측의 유감 표명, 확성기 방송의 중단, 북측의 준전시 상태 해제, 추석 이산가족 상봉 진행, 민간교류의 활성화 등이다. 남북관계의 악화 추세를 반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협상 타결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는 근거다. 협상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행동이다. 협상은 타결 자체가 주는 혜택도 상당하지만, 실패로 인한 부담과 피해를 고려할 경우 그 효용이 더욱 크다. 국가 사이의 협상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 집단, 조직 사이에도 늘 일어난다. 가정 내의 인간관계도 협상에 해당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남북협상을 통해 효과적인 협상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번 협상 타결의 성공 원인은 상대방의 필요를 찾아내고, 상호 윈윈을 추구하고,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한 것 등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북측이 필요로 하는 확성기 방송을 잘 활용했다. 최고지도자에 대한 비난 방지를 이루기 위해 협상장에 나왔고, 유감 표명에 동의한 것.

    둘째, 남측은 병사의 안전과 이산가족 상봉 등 평화를 얻었다. 북측은 남북교류에 따른 잠재적 경제 이익을 얻었다. 평화 속에서 기업 활동이 활발하므로 상호 윈윈에 해당한다.

    셋째, 친해지면 대화도 술술 풀린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만났고, 오래 대화하면서 서로의 이해를 넓혔다.

    협상 성공 경험은 소중한 노하우다. 우리의 삶을 협상의 연속으로 본다면 새겨듣고 적용해도 좋을 것이다.

    이진로 (영산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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