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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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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중교통 음주운전, 사회악으로 다스려야

  • 기사입력 : 2015-09-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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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객의 안전을 내팽개친 ‘음주택시·버스’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5년간 도내서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은 택시·버스운전자 124명이 적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택시기사는 110명, 버스기사는 14명이다. 서울(408명), 경기(350명) 등에 이어 전국에서 6번째 상위권으로 안전 불감증 및 수준 이하의 직업윤리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네 생명을 위협하는 무책임의 극치로 중대 범죄가 아닐 수 없다.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버젓이 운전대를 잡는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음주상태로 대중의 교통수단을 운행하는 사람은 두 번 다시 운전을 못하게 해야 한다. 수학여행을 떠나는 계절을 앞두고 일부 대중교통이 ‘숙취 상태’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지 걱정이다.

    가장 큰 문제는 숱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음주운전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철저한 단속과 엄벌로 다스린다고 하지만 역부족인 듯한 느낌이다. 여기에는 음주운전이 습관적 병폐란 사실이 깔려 있다. 음주운전을 했어도 단속에 걸리지 않고 사고를 내지 않으면 위험하지 않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다. 음주운전 영구퇴출을 위해 보다 강력한 제도적 장치가 보완돼야 하겠다. 약간의 음주로도 운전자는 위기 대처능력이 떨어진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음주운전은 어떤 상황에서도 합리화될 수 없는 사회악이다.

    특히 학생들의 이동을 책임지는 관광버스 운전자의 음주운전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도로 위를 달리는 위험한 폭발물에 우리 아이들이 타고 있는 상황이나 다름없어서다. 엊그제 김해 수학여행 버스기사의 음주운전이 파문을 일으켰다. 전날 밤 마신 술이 덜 깬 상태서 버스를 몰려고 한 것이다.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 수준인 0.065%였다고 한다. 이런 보도를 접한 학부모들이 얼마나 불안하고 걱정스러웠을지 짐작키 어렵지 않다. 경찰에 음주측정을 요구하거나 에스코트를 원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음주운전은 예비 살인행위이며 음주운전자는 사회파괴범임을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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