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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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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추석명절 준비 전통시장에서 하자

  • 기사입력 : 2015-09-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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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도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 유통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한 달 전부터 추석선물 예약판매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8월에도 명절 특수를 누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마트의 경우 사전 예약판매액이 지난해보다 무려 4.3배나 증가하고 롯데마트도 70%가 넘는 신장세를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중소 유통점은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썰렁한 모습이다. 상인들은 명절 2~3일 전 나물이나 생선 등 제수용품의 반짝 경기만을 경험해온 것이 고작이다.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사실 따지고 보면 지역민들이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소비 행태를 뭐라 하기 어렵다. 충분한 주차공간과 접근성은 물론 제품도 다양하고 원하는 품목을 쉽게 고를 수 있다. 그러나 대형마트의 경우 편리성 외는 굳이 장점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조금만 발품을 팔면 가계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의 제수용품 비용이 덜 든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전통시장이 4인 가족 기준 19만6000원 드는 데 비해 대형유통업체는 27만6000원이나 든다. 여기에다 과거와는 달리 지자체 등의 행·재정적 지원으로 시설이 현대화되고 주차장도 생겼다. 제수용품을 비롯한 각종 선물세트 등 물품도 고루 갖추고 있어 대형마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번 추석명절은 포장만 거창한 것보다 물건도 알차고 값도 저렴한 전통시장을 이용하자.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면 더욱 싸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전통시장을 한 번 찾으면 그만큼 지역경제도 윤택해진다. 대형마트의 매출액은 지역으로 환원되는 비율이 미미하지만 전통시장 수익은 고스란히 지역에 남는다. 우리의 부모나 이웃에 돌아가 지역경제 순환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기업들과 많은 지역사회 단체들의 애정과 관심을 촉구한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의도적으로 전통시장을 찾는 것이 시름에 젖은 상인들의 주름살을 펴줄 수 있다. 지역민과 전통시장이 상생하는 길은 팔고 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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