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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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15) 외국인 소통 공간 설립·운영 조영승 거제국제교류센터장

“거제를 국제 교류·비즈니스 중심지로 만드는 게 목표”
미국 유학 경험 살려 2013년 외국인 위한 소통 공간 설립
각국 문화교류 행사·영문월간지 발간·봉사활동 등 진행

  • 기사입력 : 2015-09-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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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승 거제국제교류센터장이 센터 내 공연장에서 외국인들과 소통하고 있다.

    세계 1위 조선해양플랜트산업도시인 거제에는 외국인 선주, 선주감독관, 근로자 등 1만4000여명이 자신의 고국을 떠나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양대 조선소에서 일과를 마치면 주로 외국인 전용 술집을 찾아 삼삼오오 대화를 나누거나, 술집 내에 설치된 다트 게임 등을 즐기면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왔다. 그러나 자칫 술이 과해 폭력사태로 이어지는 등 범죄 유발 건수도 증가하면서 거제지역에서는 한때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이들을 위해 3년 전부터 우리나라 문화를 쉽게 이해시키고 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통 장소가 문을 열었다.

    거제시 옥포동 장승포농협 옥포지점 3층에 지난 2013년 문을 연 거제국제교류센터(GIC)다. 서로 국적이 다른 이들은 자기나라의 문화를 교류하거나 수강신청한 강좌를 듣고, 함께 취미생활을 하기도 한다.

    거제국제교류센터를 만들어 센터장을 맡고 있는 사람은 ‘젊은 청년’ 조영승(28)씨다. 조 센터장은 거제시민과 외국인들이 교류·협력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가 거제와 우리나라를 세계 속에 널리 알리는 일에 적극 나서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거제국제교류센터를 만들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고향인 전남 광주에서 중학교를 다니다 15살 나이에 홀로 필리핀으로 유학을 가 국제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캐나다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오랜 외국생활을 하다 보니 타국에서의 외로움과 불편함을 많이 느끼고 체험하게 됐죠. 미국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면서 3학년까지 다니다 남미로 한 달간 여행을 하게 됐는데, 연구원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할 일이 많다는 생각에 공부를 중단하고 귀국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문을 연 광주국제교류센터와 서울에서 독일 방송사 에이전시에서 주로 통역과 번역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그러던 중 거제시에 조선해양플랜트 분야에 외국인이 많이 생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3년 6개월 전에 거제로 이사를 왔죠. 처음에는 조선소에서 사용하는 해양장비 관련 업무를 수행하면서 수많은 외국인들을 만났는데, 이들이 국내 생활에서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이 언어공부와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불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광주국제교육센터의 경험과 유학시절의 노하우 등을 살려 2013년 11월에 ‘거제국제교류센터’를 설립했습니다.

    -거제국제교류센터의 구성과 주요 연혁을 소개한다면.

    ▲센터장을 맡고 있는 저를 비롯해 대외협력·홍보국장 1명, 행정실장 1명, 사무직원 1명, 인턴 2명, 자원봉사자 50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외국인 등록회원 가정 수는 400가정 이상이며, 이용 인원은 1000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단체 행사는 2013년 필리핀 재난 돕기 크리스마스바자회, 거제국제교류센터 투어클럽, 거제국제학교와의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 거제 프랑스 샹송의 밤, ISK(거제외국인학교) 국제 페스티벌, 영문 월간지 ‘Geoje News’ 창간 등이 있습니다.

    3년 전에 개인적으로 만든 외국인축구팀과 언어봉사단체도 지금까지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거제국제교류센터에서는 20종류의 봉사단체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거제국제교류센터를 설립하고 1년 후에 다른 장소로 이전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처음 국제교류센터를 설립한 후 1년 동안의 경영은 그야말로 불모지에서 수확을 하는 것처럼 많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열심히 활동하고 노력하다 보니 외국인 선주사와 인적 네트워크가 구축되면서 미래에 대한 비전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장소가 비좁아 고심하던 차에 권순옥 장승포농협장을 만나 국제교류센터의 비전에 대해 수차례 설명드리고 논의했습니다. 이에 권 농협장이 옥포지점 3층에 문화센터로 사용하고 있던 강의실 3개, 도서관, 공연장(300석) 등이 잘 갖춰진 장소를 저렴하게 사용하라고 권유했고, 즉시 이사를 하게 됐습니다. 이후 국제교류센터를 찾는 외국인들은 1층 하나로마트에서 쇼핑을 하는 등 자연스런 윈-윈 관계로 발전했죠. 권 조합장이 회원으로 있는 로타리클럽에 가입, 필리핀의 봉사활동을 비롯한 장승포농협의 해외 교류활동에서 통역과 번역을 도와주면서 조합원들의 외국어 공부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50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이 공간을 공유하고 한국음식, 피트니스 등 다양한 분야의 강좌(30종류)를 개설하자, 처음 100여명이던 외국인 수강생이 입소문을 통해 지금은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선주·감독관 부인들의 재능기부도 이어져 국제적인 문화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발레, 수련활동, 지역역사 바로알기 등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거제국제학교를 다니는 외국학생들과 지역학생들이 함께 뛰면서 활동을 하게 되자, 지역 수강생들의 참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조선소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교류 방안은 무엇입니까.

    ▲거제시에서 운영되는 아주동 다문화센터 등 여러 단체와 협약을 맺고, 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운영할 계획입니다. 양대 조선소에서는 이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것 같은데 울산 현대중공업의 대대적인 투자와는 달리, 관심이 적고 투자도 미미해 사실상 소외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갖고 고국으로 돌아가면 입소문을 통해 한국 방문 러시를 이룰거라고 생각해요. 거제 전역에 있는 다문화장들과 협력망을 구축하고 현지를 방문해 애로사항과 관심 분야를 발굴, 국제교류센터에서 매달 발행하는 영문 ‘거제뉴스’와 인터넷망을 통해 홍보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국제교류센터에서 내·외국인 근로자와 선주와 감독관들을 연결해 일자리 창출을 통해 취업률을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국제교류센터 운영 외 추진하는 다른 계획이 있습니까.

    ▲거제박물관에서 운영하는 ‘거제박물관대학’을 통해 배운 게 있어요. 선주, 선주부인, 선주감독관, 자원봉사자들이 다재다능하고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분들이 많아요. 그들이 가진 지식과 노하우를 국내에 전수할 수 있도록 국제교류센터 내 공간을 활용한 ‘거제국제대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구축된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겁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선주 게스트 강사를 초청해 강의하는 방식이죠. 점진적으로 프로그램도 늘리고 인근 거제대학과 연계할 경우 학생들이 굳이 해외 유학을 가지 않더라도 거제에서 세계 최고의 해양플랜트 기술을 배울 수 있죠.

    또한 거제에서 국제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거제국제비즈니스센터’ 설립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공동체 역할을 하는 거제국제교류센터와 3박자를 갖추게 되면, 글로벌화 중심에 거제가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글·사진= 이회근 기자 leehg@knnews.co.kr


    조영승 거제국제교류센터장은
    △1988년 광주 출생 △마이애미 대학교 생명의학공학과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UCSD) 중퇴 △마이애미 대학교 국제학생봉사자 대표 △마이애미 대학교 줄기세포 SHED 연구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NBC미국방송 로컬매니저 △주한미군 FOX Sports 미국방송 로컬매니저 △Learn Korea in Okpo 거제 언어교환 봉사단체 설립 △iHouse대표(선주회사 서비스 제공회사) △Global SER(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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