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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야구 읽어주는 남자 (7) 마산아재 ‘세 남자’

  • 기사입력 : 2015-10-01 18: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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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3월 말 시작했던 프로야구도 어느덧 정규시즌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위권에 위치할 거라 생각했던 NC 다이노스는 2위 자리에 올라있고, 창단 4년 1군 진입 3년만에 2위 이상을 확보했습니다.
    NC가 넥센에 1-4로 패했던 지난 2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음식점에서 세 남자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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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아재. 사진 왼쪽부터 김수현씨, 이동욱씨, 신승만씨./김수현씨 제공/


     1만9000여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NC 다이노스 서포터즈 나인하트 네이버 카페 운영자인 신승만(38)씨, 나인하트 원정 응원에서 응원을 주도하는 ‘원정대장’ 이동욱(39)씨, 동영상·사진 등을 촬영하는 기록 담당 ‘산청아재’ 김수현(42)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 세명은 NC가 1군에 진입한 지난 2013년부터 시즌권을 구매해서 응원하고 있는 열성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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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정 응원에서 신승만씨./김수현씨 제공/

    ◆신승만 “야구는 생활”= 신승만씨는 지난 2011년 1월 4일 엔씨소프트베이스볼 카페(http://cafe.naver.com/ncsoftbaseball)를 만들었다. 원래 야구를 좋아했고, 박철순을 좋아했던 두산 팬이었다고 한다. ‘나인하트’라는 NC 다이노스 서포터즈 이름은 카페 회원들을 상대로 공모해서 만들어졌다. 현재 회원은 1만9000명.
    그가 카페를 만든 초기에는 스탭도 있었지만 현재 카페 관리를 혼자 맡고 있다. ‘누구나 스탭’을 모토로 카페 회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해주고 원정 응원 등에서도 한마음 한 뜻으로 나서주고 있어서 신씨는 회원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신씨는 2013~2014년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홈경기에 개근했다. 마산에서 야구를 할 때면 다른 약속도 못 잡고 그랬지만 올해는 몇 번 빠지기도 했단다. 아침에 눈을 뜨면 나인하트 카페를 들어가고, 포털 사이트 등에서 NC 뉴스를 보고, 홈경기가 있으면 퇴근해서 야구장에 가는 등 생활의 일부가 됐다. 그런 그지만 야구가 끝나면 또다른 삶을 계획 중이다. 신씨는 “지난해에는 비시즌 기간에 음악과 영상 공부를 했었다. 올해 역시도 영상쪽에 대해 공부하고 연애도 할 것이며, 여행도 다녀야 한다”면서 아마 비시즌 기간에 더 바쁠 것이라고 했다.
    신씨의 기억에 남는 NC의 야구 경기는 어떤 경기일까. 그는 퓨처스리그 첫 경기였던 2012년 4월 14일 롯데와의 게임을 꼽았다. 당시 포수 김태우가 도루 4개를 저지했던 모습이 생생하다던 신씨는 “프로 1군 경기도 중요하지만 2군에서 첫 시작을 했다는 것 자체가 감회가 새롭다”고 회상했다.
    신씨는 “시즌 시작 전만 하더라도 5위를 해서 와일드카드 진출전에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2위 이상을 확보했으니 이룰 것은 다 이뤘다”며 “테임즈가 홈경기에서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는 것이 올 시즌 마지막 바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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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정 응원에서 이동욱씨./김수현씨 제공/


    ◆이동욱 “야구는 네번째 식사”= 이동욱씨는 NC의 창단에 대해 “동생이 생긴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롯데가 마산이 제2구장일 때 가족들과 주위에서 응원하니까 어느정도 좋아한다는 느낌이었고, 롯데 관련 용품 구매하는 정도로 열정적이진 않았다. 광역시가 아닌 일반 도시에 생긴 것이 마산아재의 열정 때문인 만큼 ‘우리집’에 NC가 왔기에 물품들도 열정적으로 구매한다.
    이씨는 야구를 ‘네번째 식사’로 비유했다. 이씨는 “야구는 좋아하고 취미를 떠나서 생활의 개념”이라며 “오늘의 야구 경기가 궁금하고 밥먹듯이 NC 야구는 일상 생활”이라고 했다. 동욱씨는 지난 2012년 NC의 퓨처스 첫 경기부터 응원을 해 왔다. 군대와 회사에서 오락부장을 역임했던 그는 지난 2002년 붉은 악마와 거리응원을 한 적도 있다고 한다.
    이씨는 퓨처스리그 첫 경기와 지석훈의 생애 첫 끝내기 홈런으로 SK에 대역전승을 거둔 이른바 ‘9·13 대첩’을 잊지 못할 경기로 소개했다. 그는 “NC가 지금까지 경기에서 많이 뒤지고 있다가 1점 1점씩 추격하면서 진 경기도 있다. 9월 13일에도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1시간 늦게 야구장에 갔는데 승패에 관계 없이 응원이 목적이니까 끝까지 경기장에 있다보니 대역전극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퓨처스 때는 낮 1시에 열리는 경기를 보기 위해 조퇴도 하고, 볼일 보러 나오는 길에 야구장에 가기도 했다. 주말 낮경기 때도 빠짐없이 야구장을 찾았다.
    그는 “김경문 NC 감독이 퓨처스리그 때부터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 감독을 위해서라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으면 좋겠다”며 “이 정도(정규리그 2위 이상의 성적) 왔으니까 욕심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씨가 바라는 한국시리즈는 최종전까지 가서 NC가 우승하는 것. 삼성의 베이직 블루와 NC의 마린 블루의 ‘블루 더비’에서 NC가 극적인 승리로 축배를 드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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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 아재' 김수현씨가 NC 유니폼을 입고 스킨스쿠버를 하면서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김수현씨 제공/


    ◆김수현 “야구는 인생의 절반”= 야구는 ‘인생의 절반’이었다고 김수현씨는 소개했다. 산청 출신인 그는 1982년 프로야구 출범 때부터 롯데 팬이었다. 1990년 김해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17세에 부산 사직구장에 갔던 것이 첫 직관이었다. 그 이후부터 인생의 반 이상을 직관(직접 관람)했다는 그는 2010년 이대호, 홍성흔이 롯데를 떠나는 것을 보며 환멸을 느꼈으며 김주찬이 KIA로 가는 걸 보면서 롯데에 대한 애증마저도 거두어 들였다.
    김씨는 인생에서 가장 힘들 때 NC를 만났으며 야구를 통해서 ‘힐링’을 하면서 결국 야구가 삶의 활력소가 됐다. 광주광역시에서 직장생활할 때도, 강원도 평창에서 일을 할 때도 시간만 되면 창원으로 내려와서 NC 야구를 찾았다. 아마도 해외에 있었어도 한달에 한번은 야구장에 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야구를 통해 사람들을 많이 알고 도움이 많이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씨는 지난 2013년 NC 원정 경기를 직관하면 패하는 징크스가 있었다. 그래서 지인들은 원정 응원 가지 말 것을 권유하기도 했단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야구장에 갔던 김씨는 ‘원정 직관 22연패’를 끊은 그해 9월 15일 잠실 LG전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당시 경기는 NC가 9회초 2득점하면서 NC가 2-0으로 승리했으며 ‘전국구 에이스’인 손민한이 마무리로 나와 팀의 승리를 지켰다.
    김씨는 “NC가 정규시즌 1위를 하는 것은 버거울 수도 있다”며 “남은 경기에서 선수들이 부상을 입지 않고 ‘가을야구’ 준비를 잘해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서 재미나게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야구장 신축과 관련, “토목을 전공해서 강원도 평창 봅슬레이 올림픽경기장 건설공사 현장에서도 일했다. 기회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야구장 건설과 관련해서 NC 프런트 일을 하고 싶다”고 개인적인 바람을 피력했다. 홈경기 시구를 해 보는 것도 팬으로서의 바람이라고 했다.

    권태영 기자 (문화체육부) media9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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