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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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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3) 죽도록 싫은 것이 있다

  • 기사입력 : 2015-10-04 18:28:03
  •   
  • 복잡한 도심을 떠나 전원에서 산다는 것.

    상상만해도 정말이지 좋을 것만 같았다. 그렇다. 좋다.

    이런저런 불편한 점만 감수한다면 말이다.

    오늘은 무서운 얘기를 조심스레 꺼내고자 한다.
    (임산부나 노약자는 주의해 주시기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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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오후, 거실창을 바라보며 차 한잔하기에 정말이지 평화로워 보이지 않는가.

    하지만 평화로운 일상을 깨고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녀석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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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채의 크기와 비교하면 지네의 크기도 상상이 가는지? ㅜㅜ


    엄청난 크기의 '지네'다. ㅠㅠ

    처음 목격을 했을때는 그려려니 했었다. 집도 오래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이 어마무시(?)한 지네를 보고나니 소름이 돋는다.

    더군다나 어린 아들도 있으니… 더더욱 걱정.

    그래서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대학시절 한때 방역과 관련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그렇다. 이런 기술을 기억속에서 되살려 '지네와의 전쟁'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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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과 같이 집 뒷편에는 석축이 있다.

    그렇다. 여기가 바로 지네의 서식처라고 볼 수 있다.

    연막기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없고 그렇다면 분무기로 약을 치는 수밖에 없다.

    인터넷으로 방역용 살충제를 구입, '지네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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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살충제는 워낙 독하기 때문에 조금만 넣고 물로 희석해서 사용한다.

    대충 말로 설명하자면 종이컵 반 정도의 살충제에 1리터 물로 희석할 정도? 그 정도로 독한 약이다.

    또한 뿌려놓으면 15일에서 1개월 정도 지속된다. 일종의 '지뢰' 효과도 있다는 말씀.
    (물론 햇빛이나 빗물에는 자연분해 되거나 씻겨 내려간다.)

    바로 죽지는 않지만 약의 살충성분이 서서히 퍼져 결국 죽는다.
    (혹시 각종 벌레 때문에 고통을 받으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지속성이 있는 방역용 살충제를 추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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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석구석 틈이란 틈은 다 뿌려놓는다.

    집 주변, 특히 창틀의 배수 구멍과 입구 주변에는 신경을 써서 골고루 뿌려준다.

    집안에도 벌레의 출몰이 의심되는 구석 공간에 뿌려도 괜찮다.
    (물론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뿌려야 한다.)

    어쨌든 얼마뒤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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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나 어마무시한 스케일의 지네가 약에 취해 꿈틀거리고 있는 것을 목격한 것.

    그렇다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끝난 게 아니다.

    지네와의 전쟁은 오늘도 진행형이다. ㅠㅠ

    이민영 기자 (방송인터넷부)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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