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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터널 어째 자주막힌다 했더니…터널사고 전국 3위

창원 안민터널 ‘사고터널’

  • 기사입력 : 2015-10-0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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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서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터널 3위에 올라 있는 창원시 안민터널. 성산구에서 진해구 방면 터널 입구./전강용 기자/

    지난 7월 6일 오후 5시께 창원시 안민터널 내에서 5~6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성산구에서 진해구 방면으로 가던 차량이 터널 출구 100여m 전 정체로 멈춰서 있던 차량을 뒤늦게 발견해 급정지했지만 앞차량을 추돌하면서 연쇄 교통사고를 유발했다. 이 같은 유형의 사고가 잦은 안민터널이 ‘사고터널’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사고건수 전국 6위→3위 망신살= 4일 도로교통공단이 제출한 국감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안민터널 교통사고는 2010~2014년 5년 동안 50건이 발생해 전국 터널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안민터널에서는 대형사고가 많지 않아 신고되지 않은 사고를 합치면 교통사고 건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안민터널의 경우 사망자는 없었지만 부상자가 120명으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2008~2011년 4년 동안 안민터널 교통사고는 27건으로 전국 6위 수준이었다. 하지만 3~4년 사이 사고 순위가 3단계나 더 오르면서 전국에서 대표적 교통사고 터널이라는 오명을 더욱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사고 다발 원인= 안민터널 교통사고는 성산구→진해구 방면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급정거에 따른 추돌사고이다. 진해구 방면 터널 중간부터 터널 출구까지가 교통사고에 가장 노출되는 구간으로 분석되고 있다.

    안민터널 진해구 방면은 석동 3호광장 교차로의 정체행렬이 터널 내부까지 이어져 차량들이 줄지어 멈춰서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운전자들이 성산구 쪽 터널 입구에 정체가 없을 경우 60㎞ 이하의 터널 내 규정속도를 지키지 않고 80~100㎞로 터널 내부로 진입한 탓에 안전거리에 대한 착시효과로 급정거를 해도 추돌사고를 피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게 운전자들의 설명이다.

    A(33·여·진해구)씨는 “안민터널 내부에서는 앞차량이 비상등을 켜지 않으면 차량이 멈춰서 있는 것인지 운행 중인 것인지 육안으로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앞차량과 20~30m 거리가 됐을 때 정차차량을 발견하게 되고 급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미흡한 예방책= 안민터널 교통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예방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

    창원시는 안민터널 내 접촉사고 등 교통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올해 8월 초 총사업비 1900만원을 투입해 성산구에서 진해구 방면 출구쪽 300m 구간 총 20개소에 경광등을 설치했을 뿐 다른 대책을 취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상시 차량정체구간인 안민터널 이용자들에게 주위 환기를 통한 차간 간격유지를 유도하고 졸음운전 사전예방으로 향후 교통사고 발생이 크게 감소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인 교통사고 예방법이 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안민터널을 매일 출퇴근하는 B (50·진해구)씨는 “얼마 전부터 시각적 요소인 경광등을 설치했지만 추돌사고에 어떤 도움을 줄지 의문이다”면서 “안민터널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터널 중간에 과속단속카메라를 설치하든지 성산구 쪽 터널 입구부터 진해구 쪽 출구까지 과속 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등 현실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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